미국 폭스 TV의 의학 드라마 [닥터 하우스]의 모태가 된「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의학 칼럼 '진단'의 저자, 리사 샌더스 박사의 화제작. 이 책은 '미궁에 빠진 진단', 즉 좀처럼 풀리지 않거나 오류가 있는 진단의 다양한 증례들을 파헤쳐보고, 진단의 과정과 문제점, 해결의 실마리들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샌더스 박사는 [닥터 하우스]에서처럼 극적인 생생함과 스릴감을 고스란히 전하며 다양한 진단 미스터리 증례들을 보여준다. 팽팽한 극적 긴장감과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의사와 환자가 함께 알아야 할 '진단'의 진정한 의미나 진단 과정 속에서 발생하기 쉬운 오류와 개선의 실마리들 등 묵직한 의학적 화두를 통찰력 있게 풀어낸다.
'잔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하던 22세의 젊은 여성이 사랑니를 뽑은 뒤 알 수 없는 전신 피로와 통증을 호소하다가, 황달과 고열, 혈액응고체계 비정상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의사도 그 이유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면? 가까스로 밝혀낸 희귀 질환의 존재를 환자가 이해하려 들지 않고 치료를 거부한다면?'
환자의 생명을 걸고 제한된 시간 안에 복잡한 퍼즐을 맞추듯이 '질병의 진실'을 재구성해야 하는 긴박함, 앞뒤가 맞지 않는 증상 혹은 모호한 검사 결과나 정보를 두고 벌이는 불확실함과의 싸움, 비협조적인 환자의 문제 등 온갖 난관에 맞서 의사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대응하는지 등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개된다.
추천사_이제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간
프롤로그_환자와 의사의 악몽, 미궁에 빠진 진단
베일에 가려진 의학의 심장부, 진단/ 크리스털 레싱의 진단 미스터리/ 불확실함 속에서 찾는 진실의 단편들/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하여
1부 모든 환자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1. 사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
마리아 로저스의 증례, 정체 모를 질병의 그림자/ 진실 그 이상의 것, 환자의 이야기/ 닥터 하우스 식 진단 과정의 문제점/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 그 자체가 치유 능력이다/ 앤디 와이티어의 증례, '이해'로 치유한 고통
2. 환자의 이야기, 의사의 이야기
'피츠제럴드 박사에게 도전하세요/ 명의의 사고 과정에 열광하는 이유/ 진단의 알고리즘, 올바른 청취와 재구성/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의 힘/ 환자, 병명을 넘어선 실존의 가치
2부 신체검사 기술의 재발견
3. 사라져 가는 신체검사 기술
소홀한 신체검사가 불러 온 비극/ 여전히 유용한 기술인가, 구시대의 유물인가/ 만지오네가 밝혀낸 신체검사 기술의 현주소/ 촉진과 심리적 불편함의 딜레마/ 늘어나는 첨단 검사, 줄어드는 촉진의 비밀
4. 오직 신체검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것
사라지는 신체검사,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미카엘 길리언의 증례, 간단한 촉진으로 구해낸 생명/ 첨단 기술의 맹점을 보완하는 신체검사/ 게일 데라크로와의 증례, 몸이 들려주는 비밀/ 시간과의 싸움을 돕는 뜻밖의 조력자/ 주디 림스마의 증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놓치는 단서/ 오감의 과학, 신체검사 기술의 과거와 미래
추천사_이제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간
프롤로그_환자와 의사의 악몽, 미궁에 빠진 진단
베일에 가려진 의학의 심장부, 진단/ 크리스털 레싱의 진단 미스터리/ 불확실함 속에서 찾는 진실의 단편들/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하여
1부 모든 환자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1. 사실,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
마리아 로저스의 증례, 정체 모를 질병의 그림자/ 진실 그 이상의 것, 환자의 이야기/ 닥터 하우스 식 진단 과정의 문제점/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 그 자체가 치유 능력이다/ 앤디 와이티어의 증례, '이해'로 치유한 고통
2. 환자의 이야기, 의사의 이야기
'피츠제럴드 박사에게 도전하세요/ 명의의 사고 과정에 열광하는 이유/ 진단의 알고리즘, 올바른 청취와 재구성/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알고리즘의 힘/ 환자, 병명을 넘어선 실존의 가치
2부 신체검사 기술의 재발견
3. 사라져 가는 신체검사 기술
소홀한 신체검사가 불러 온 비극/ 여전히 유용한 기술인가, 구시대의 유물인가/ 만지오네가 밝혀낸 신체검사 기술의 현주소/ 촉진과 심리적 불편함의 딜레마/ 늘어나는 첨단 검사, 줄어드는 촉진의 비밀
4. 오직 신체검사만이 ...보여 줄 수 있는 것
사라지는 신체검사,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미카엘 길리언의 증례, 간단한 촉진으로 구해낸 생명/ 첨단 기술의 맹점을 보완하는 신체검사/ 게일 데라크로와의 증례, 몸이 들려주는 비밀/ 시간과의 싸움을 돕는 뜻밖의 조력자/ 주디 림스마의 증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놓치는 단서/ 오감의 과학, 신체검사 기술의 과거와 미래
5. 시진, 백문이 불여일견
시각, 환자를 파악하는 첫 번째 단계/ 병색과 의사의 직관/ 셜록홈스 식 관찰이 필요한 이유/ 브레이버만 박사의 관찰법 학습/ 보기는 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는 맹목의 상태/ 마이클 코왈스키의 증례, 아는 자만이 주목할 수 있는 것/ 편견 없는 신참과 경험 많은 노장의 공통점
6. 촉진, 손끝으로 느끼는 단서
첨단 기술을 뛰어넘는 촉진의 힘/ 카를로타 데이비스의 증례, 책의 지식 VS 경험의 지식/ 마이클 크로비의 증례, 손에서 손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불확실성과 잠재력 사이의 회색지대
7. 청진 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법
심장 진찰 혹은 신체검사의 심장부/ 청진기, 듣는 소리와 느끼는 소리/ 청진기를 발명한 의사, 리에네크의 신체검사 혁명/ 심장 진찰에 대한 문제의식/ 청진을 대체하는 첨단 검사의 위력/ 제자리걸음이 시작되는 곳/ 패티 도널리의 증례, 신체검사로 찾아낸 진단/ 다시 생각해야 할 신체검사 교육의 좌표
3부 첨단 검사의 이면
8. 검사의 문제점
캐럴 앤 데브라이의 증례, 불확실한 진단과 환자의 불안/ 유령 같은 질환, 라임병의 발견과 진단/ 미지의 질환을 대하는 두 가지 방식/ 검사 결과. '전부'가 아닌 '일부분'인 이유
4부 의학적 사고의 한계
9. 잘못된 판단
데이비드 파웰의 증례, 진단의 오류를 파악하라/ 생각이 일그러지는 시점/ 의사들의 편견, 선입견/ 마지막 카드. '전문가의 도움'/ 피할 수는 없으나 개선시킬 수 있는 것
10. 디지털 시대의 진단
진단 분야의 컴퓨터 활용 문제/ 의문의 아프리카 열병, 감염원을 찾아내라/ '컴퓨터 두뇌'가 지목한 실마리/ 오진이 만들어 낸 차세대 진단 보조 시스템 '이자벨'/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검색 사이트를 이용한 진단
에필로그_최후의 진단 부검
줄어드는 부검, 감소하는 의학적 잠재력/ 미스터리에 빠진 동생의 죽음/ 부검이 이야기해 주는 것들
주석
김승범 (제네럴닥터 병원장) : 진단에 대한 풍성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한 멋진 책이다. 의사들이 어떻게 그들의 모든 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도전해서 환자의 문제를 찾아내는지, 어떻게 수정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고민하는지에 대한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인 것이다.
아툴 가완디 (의사,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 : 리사 샌더스는 현대 의학 추리 소설가들의 귀감이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의사로서 진단의 실마리를 쫓는 명탐정 셜록 홈스 같은 날카로운 눈을 가졌으면서도,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셜록 홈스 같지 않은 뜨거운 공감과 열정이다.
이언 에어즈 (예일대학교 교수, 《슈퍼크런처》 저자) : 리사 샌더스는 미국 의료계의 가장 예리한 관찰자다. 그녀는 이 흥미진진한 책을 통해 진단 과정이라는 블랙박스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꺼내, 독자들이 그 이면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폴린 첸 (외과의사, <나도 이별이 서툴다>의 저자) : 이 책은 한 번이라도 환자가 되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건 의사이건, 누구나 읽어야 하는 필독서다. 내가 존경하는 의사이자, 좋아하는 작가가 집필한 이 책에는 독자를 끌어당기는 진단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딜레마들이 가득하며, 독자의 가슴에 길이 남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 의사들이 병마와 싸우는 극적인 이야기를 즐기는 독자들의 기대를 채워주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사고방식, 그들의 직업에 대한 생각, 진단과 치료 과정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생각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북리스트 (미국도서관협회) : 샌더스 박사는 이 책에서 의학적 문제를 풀어내는 그녀만의 천부적인 능력은 물론, 내과 의사이자 작가로서, 또한 TV 드라마 <닥터 하우스>의 의학 고문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독자를 몰입시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등장한다.
제럴딘 브룩스 (<피플 오브 더 북> 저자) : 리사 샌더스의 책은 의학적 진단의 중심에 있는 탐정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전문적인 이야기꾼이 꺼내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샌더스 박사는 현대의 놀라운 의학 기술 가운데에서 환자를 직접 만지고 살펴보고 환자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아주 오래된 진단 기술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 환자들을 계몽하고 또한 진료에 임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므로 모든 의사들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로버트 센토 (MedRants.com) : 리사 샌더스는 의료 서비스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진단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책을 집필했다. 그녀는 대단한 진단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진단의 성공과 함정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녀가 전하는 환자의 사례를 읽다보면 독자들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풀고 싶어질 정도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게 된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에세이스트, 북칼럼니스트) : 병명 찾아 삼만 리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0년 7월 17일 출판 새책
중앙일보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0년 7월 17일 새로 나온 책
최근작 :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의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현재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으며 번역가 에이전시 하니브릿지에서 의학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하버드 메디컬 스쿨 가정의학 가이드》《비타민D 혁명》《남자의 건강: 병원가기 싫어하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건강 신호등: 내 몸이 질병을 경고한다》《위대한, 그러나 위험한 진단》외 다수가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드라마 <닥터 하우스>의 모태가 된
<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의학 칼럼 ‘진단’의 저자, 리사 샌더스 박사의 화제작!
환자의 죽음이 임박해 오지만, 질병의 원인조차 밝히지 못한 채 미궁에 빠진 진단을 추리해내는 내과 의사의 활약을 다룬 미국 폭스 TV의 의학 드라마 <닥터 하우스>. 이 드라마는 환자건 동료 의사건 누구에게나 독설을 내뱉어대는 고집불통 괴짜이자, 천재적 두뇌의 소유자인 그레고리 하우스 박사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동시에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들이 보여준 ‘응급상황이나 치료 과정의 긴박함’에서 벗어나 ‘진단 과정의 미스터리와 셜록 홈스 식 추리’라는 새로운 영역의 묘미를 보여주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드라마의 모태가 된 <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인기 의학 칼럼 ‘진단’이 《위대한, 그러나 위험한 진단》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재구성되어 출간되었다. 예일대 의대 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리사 샌더스 박사의 글은 <닥터 하우스>의 제작에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는 직접 이 드라마의 의학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스터리 병마의 단서를 쫓는 극적 긴장감과 통찰력,
의학적 진실의 깊이를 모두 아우른 책!
이 책은 ‘미궁에 빠진 진단’, 즉 좀처럼 풀리지 않거나 오류가 있는 진단의 다양한 증례들을 파헤쳐보고, 진단의 과정과 문제점, 해결의 실마리들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샌더스 박사는 <닥터 하우스>에서처럼 극적인 생생함과 스릴감을 고스란히 전하며 다양한 진단 미스터리 증례들을 보여준다. ‘잔병치레 한번 없이 건강하던 22세의 젊은 여성이 사랑니를 뽑은 뒤 알 수 없는 전신 피로와 통증을 호소하다가, 황달과 고열, 혈액응고체계 비정상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의사도 그 이유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토악질과 구토 증세로 고통 받는 여대생이 입원했다. 그러나 그녀의 증상은 오직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때만 잠시 멎을 뿐, 그 원인도 치료방법도 전혀 알 수 없다면? 가까스로 밝혀낸 희귀 질환의 존재를 환자가 이해하려 들지 않고 치료를 거부한다면? …….’
환자의 생명을 걸고 제한된 시간 안에 복잡한 퍼즐을 맞추듯이 ‘질병의 진실’을 재구성해야 하는 긴박함, 앞뒤가 맞지 않는 증상 혹은 모호한 검사 결과나 정보를 두고 벌이는 불확실함과의 싸움, 비협조적인 환자의 문제 등 온갖 난관에 맞서 의사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대응하는지 등의 이야기가 마치 환자의 침상 앞에서 보듯이 생생하게 전개된다.
팽팽한 극적 긴장감과 흥미를 유지하면서도, 의사와 환자가 함께 알아야 할 ‘진단’의 진정한 의미나 진단 과정 속에서 발생하기 쉬운 오류와 개선의 실마리들 등 묵직한 의학적 화두를 통찰력 있게 풀어내는 이 책의 힘은 바로 샌더스 박사의 독특한 경력에서 비롯된다. 그녀는 에미상 수상 경력에 빛나는 베테랑 TV 프로듀서로 CBS, ABC, NBC 뉴스의 의학 프로그램을 제작했었다. 그리고 예일대 의대에 늦깎이로 입학하여 의학도의 길을 걸은 후에는 ‘진단 분야’의 문제를 임상적? 학술적으로 풀어내는 전문의이자, 유수 잡지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이러한 일련의 경험들이 바로 의사와 환자가 모두 공감하며 빠져들 수 있는 탄탄한 내용과 형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왜 병동의 셜록 홈스들이 벌이는 치열한 추리 과정에 주목하는가?
베일에 가려진 의학의 심장부, ‘진단’의 집중 해부!
수술과정이나 치료 과정이 생략되고 ‘진료’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 <닥터 하우스>에 사람들은 왜 열광할까? <닥터 하우스>의 모태가 된 ‘진단’ 칼럼을 비롯해서 이 책에 이르기까지, 샌더스 박사는 왜 ‘진단’이라는 의료행위를 주목하고 집요하게 파헤쳤을까?
질병의 치료법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표준화되고 발달된 부분인데 반해 ‘진단’은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의료과정이다. 진찰과 검사 결과를 대입하면 수학공식처럼 답이 튀어나오는 과정으로 비치기 쉽지만, 사실 ‘진단’은 의사들이 하는 일 중 가장 어렵고, 가장 큰 의미를 지닌 과정이다. 의사들의 사고체계 전반을 관할하는 과정이자, 처방과 치료를 비롯한 의료과정의 방향성을 잡는 ‘키’이다.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위대하면서도 한편 위험한 도전이기도 하다.
<닥터 하우스>를 비롯한 의학 드라마나 도서들을 통해 일반인들도 진단 과정의 고충과 긴박함을 간접 체험할 기회가 늘고 있다. 그러나 진단 과정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모습이나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고, 치밀한 작업이다. 환자를 마주하는 순간, 의사는 환자를 치밀하게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병력 청취 작업, 환자로부터 얻는 방대한 정보 중에서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는 작업, 신체검사를 실시하거나 첨단검사를 판독하는 작업, 방대한 양의 의학적 지식을 선행 정보와 통합하고 응용하되 이를 진단 알고리즘에 맞추는 작업, 진실의 단편들을 퍼즐 맞추듯이 맞추어 한 가지 질병의 이야기로 통합 ? 재구성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환자의 언어로 쉽게 해석해주어 환자와 함께 공유하는 일 등등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하나의 ‘진단’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입체적인 행위의 어느 한 단면이라도 놓칠 경우 자칫 진단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결과에 이를 수도 있다. 이 책은 원석에서 수백입방면채의 다이아몬드를 다듬어가듯이 다양한 각도로 진단을 파들어 가지만, 일목요연하게 ‘질병과 환자의 이야기’를 재구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의사와 환자 모두를 ‘진단’의 흥미진진한 세계로 이끈다.
진단의 오류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위대한 진단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진단 과정의 문제점, 그리고 해결의 실마리!
이 책은 단순히 수수께끼 속의 질환명을 찾게 되는 과정의 드라마적인 흥미를 넘어서, 의사와 환자가 함께 공유해야 할 의학적 진실을 조명하는 데 주력한다. 다양한 사례에 등장하는 진단 오류의 배경에는 어떤 원인이 있었는지, 아무도 풀지 못했던 탁월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의 해결 동력은 무엇인지를 상세히 파헤치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의학에서 ‘진단’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예컨대 저자는 진단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지만, CT나 MRI 검사를 비롯한 첨단 검사의 위력에 가려지고 의사나 환자로부터 점점 고대 유물 취급을 받고 있는 ‘신체검사(시진, 청진, 촉진 등 의사의 오감과 간단한 진단 도구를 이용한 이학적 검사)’에 대해 재조명한다. 간단한 신체검사로 미지의 질병으로 죽어가는 환자를 구해내거나 혹은 간단한 신체검사를 놓쳐 감수해야 했던 절체절명의 순간을 담은 드라마틱한 증례들이 제시된다. 또한 신체검사라는 기본 검사에서 재발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더 이상은 유용하지 않은 부분은 무엇인지, 첨단 검사와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역시 상세하게 짚어본다.
“촉진을 예로 들어보자. 과학기술을 통해 볼 수 있는 검사 결과에 비해 의사의 촉감은 너무 원시적이고 불확실해 보이지만 과학기술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의사의 촉각에 의해 얻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 유방암의 70퍼센트는 여성이 자신의 유방에서 만져지는 혹을 발견해서 진단된다. 유방 조영술 또는 유방 촬영술이라고 불리는 방사선 검사법으로는 나머지 20퍼센트의 유방암이 발견된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의 신체검사로 나머지 5퍼센트의 유방암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 통계치를 미국의 유방암 발병 인구에 적용해 보면 매년 의사의 신체검사로 발견되는 유방암 환자는 1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신체검사가 놀라운 검사 방법이라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다.”
이밖에도 진단 오류의 원인이자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환자와의 의사소통 문제, 검사와 판독 과정의 문제, 의사의 인지적 한계 문제, 이를 보조하기 위한 컴퓨터 진단 보조 프로그램의 활용의 문제, 사후에 내리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한 방편인 ‘부검’의 감소 영향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진단의 문제들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다양하고 흥미로운 증례들과 기존의 인식을 뒤엎는 연구결과로 풀어나감으로써 독자들이 의학에 대한 흥미와 깊이를 모두 아우르며 볼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했다.
닥터 하우스 식의 냉담한 과학을 넘어,
환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간 중심의 진단’
<닥터 하우스>에 등장하는 하우스 박사는 ‘모든 환자는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를 전재로 결코 환자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의 진단과 추리는 시종일관 ‘의심’에서 비롯된다. 환자의 집에 몰래 잠입해 식습관, 생활습관 등의 단서를 찾는다.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거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냉철한 추리력이나 직관에 기댄다. 흥미로운 점은 <닥터 하우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리사 샌더스 박사는 하우스 박사와는 정반대로 환자와의 소통과 관계수립이 진단의 관건임을 밝힌다. 그리고 ‘진단’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인간 중심적 가치’들을 지켜내고자 한다.
의사들은 한정된 시간 안에 환자로부터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환자를 질환과 증상을 가진 대상으로 보고, 명확한 의학적 정보만 추려 듣는 연습을 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환자’를 사람으로서가 아닌, 증상과 질환의 대상으로서만 보게 되기 쉽고, 부족한 진료시간 탓에 환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주로 질문하고 간단 명료한 답만 유도해내는 일방적 대화를 나누기 일쑤다.
샌더스 박사는 환자의 말을 듣는 ‘병력 청취가’ 진단의 실마리를 찾는 데 70~90퍼센트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장 강력한 진단도구임을 이야기 내내 상기시킨다. 그리고 다소 시간이 조금 더 걸릴지라도, 환자가 하는 이야기가 모호하거나 감정적일지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것이 진단을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얻는 계기임을 일련의 연구 조사결과들로 뒷받침하며 설득한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 의학을>의 저자이자, 하버드 의대 조교수이며, 뉴욕 타임스 의학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아툴 가완디가 이 책에 담긴 그녀의 재능과 열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의사로서 진단의 실마리를 쫓는 명탐정 셜록 홈스 같은 날카로운 눈을 가졌으면서도,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셜록 홈스 같지 않은 뜨거운 공감과 열정이다.” 의학문제에 대한 냉철한 추리력과 예리한 통찰력을 넘어 뜨거운 열정과 인간애를 모두 담고 있는 이 책은 독자의 머리와 가슴을 모두 채워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