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서관 그림동화 194권. “난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고 아이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예시로 몇 가지 사물들을 이야기한 후엔 “너도 한번 생각해 봐. 나로 무엇을 만들래?”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연상할 수 있도록 생각을 이끌어 낸다. 사물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유연하고 무한한 창의력을 확장시켜 주는 기발한 그림책이다.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와 추상 회화의 선구자인 피에트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예술적인 일러스트가 눈에 띈다.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의 원색을 위주로 사용한 그림은 단조로운 듯하면서 강렬한 느낌을 준다. 추상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어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자유롭고 몽환적인 그림은 아이들의 유연한 사고를 이끌어내 자유로운 생각의 폭을 더욱 확장시킨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시리즈가 있으며, 에드 비어의 그림책 《나도 사자야!》, 《모두 예술가야》를 비롯해 《규칙이 있는 집》, 《내 사과 내놔!》,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그림책의 모든 것》 등 수많은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길 아저씨 손 아저씨> 두 다리가 불편한 길 아저씨와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손 아저씨가 서로 도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훨훨 간다> <강아지 똥>의 작가 고 권정생 선생님의 다정하고 따뜻한 글에 김용철 화가의 섬세하고 정성스런 석판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