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와 찰리의 세 번째 이야기. 이번의 주제는 '학교'다. 학교에 갈 나이가 된 롤라. 하지만, 롤라는 오빠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난 아직 다 안 컸어. 아직도 요렇게나 작은 걸." 자, 지금부터 롤라를 학교에 보내기 위한 찰리의 설득 작전이 시작된다.
롤라가 학교에 가지 않는 이유는 무척 논리적이다. 학교에서 백까지 세는 법을 알려 준다고? 열까지 셀 줄 아면 충분해. 과자를 열 개보다 많이 안 먹으니까. 글자를 가르쳐 준다고? 전화로 얘기하면 되지. 그게 더 빠르고 쉬워. 게다가 난 딴 애들이랑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은 질색이라고.
자, 이런 동생을 학교로 보내기 위해선 도대체 어떤 당근을 써야할까? 찰리는 롤라가 왜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것은 자신도 몇 년전 처음으로 학교에 갔을 때 느꼈던 불안감 때문이다. 찰리는 현명하게도 '학교'에 대한 롤라의 불안감을 풀어 준다.
이 두 남매의 콩당콩당 재치 넘치는 문답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개성만점의 일러스트도 여전하다. 다만 이전부터 든 의문인데, 도대체 이들 남매의 부모는 자식을 어떻게 키우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편식 습관 고치기도, 밤에 잠 재우기도, 학교에 보내는 것도 모조리 오빠인 찰리에게 맡겨두니 말이다.
어린이 책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번역을 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달걀 생각법』, 『타조는 엄청나』, 『뚱보 임금님 세종의 긁적긁적 말놀이』,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똑똑! 누구세요?』, 『겁쟁이 윌리』, 『우리 집 꼬마 대장님』, 『진짜 대장이 나타났다』 등이 있습니다.
<길 아저씨 손 아저씨> 두 다리가 불편한 길 아저씨와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손 아저씨가 서로 도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훨훨 간다> <강아지 똥>의 작가 고 권정생 선생님의 다정하고 따뜻한 글에 김용철 화가의 섬세하고 정성스런 석판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