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의 의미를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소년은 할아버지가 공동묘지에 묻혔고, 앞으로는 보고 싶어도 결코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이해한다는 것과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이다.
자신이 가진 많은 것들을 소년에게 베풀어 준 할아버지. 이제 소년은 할아버지의 빈 자리에 그와 함께 보낸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할아버지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들, 함께 자주 갔던 공간들을 공책에 기록하며 작별의 의식을 치른다. 그리고 햇살에 따뜻하게 데워진 조약돌을 손에 꼭 쥐었을 때처럼, 할아버지는 소년의 머릿속에 단단하고 따뜻한 기억으로 자리잡는다. 1. 영원한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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