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일본 아베정권은 침략주의 과거사를 미화하려 할까, 그리고 '역사객관성'을 추구하는 자국 역사학자들을 국적(國賊)으로 몰고 있는 걸까. <알수록 이상한 나라 일본>은 이런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기자출신 재야사학자인 정일성이 지난 30여 년간 천착해온 근현대한일관계사 연구를 바탕으로 8번 째 내놓은 일본탐구 보고서인 이 책은 특히 일본이 '가장 감추고 싶어 하는' 일본군 '731부대'의 인체 산몸실험과 '일본군성노예' 실상을 심도 있게 파헤치고 있다.
또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 모습을 비교하고, 일본을 역사수정주의로 이끌고 있는 보수우익의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보수극우단체인 '일본회의'의 실상, 과거 침략역사에 대한 사죄.사과에 인색한 까닭 등을 집중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무기수출 현황,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 재처리를 고집하는 까닭, 일본이 이른바 ‘평화헌법’을 고치려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성씨유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계내력, 일본 개화기역사,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사연 등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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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 서울신문 2019년 1월 2일자
21세기에 저자가 본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
“지금 우리는 일본과 ‘역사전쟁’을 치르고 있다.”
왜 일본 아베정권은 침략주의 과거사를 미화(美化)하려 할까, 그리고 ‘역사객관성’을 추구하는 자국 역사학자들을 ‘국적(國賊)으로 몰고 있는 걸까.
<알수록 이상한 나라 일본>은 이런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기자출신 재야사학자인 정일성씨가 지난 30여 년간 천착해온 근현대한일관계사 연구를 바탕으로 8번 째 내놓은 일본탐구 보고서인 이 책은 특히 일본이 ‘가장 감추고 싶어 하는’ 일본군 ‘731부대’의 인체 산몸실험과 ‘일본군성노예’ 실상을 심도 있게 파헤치고 있다. 또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 모습을 비교하고, 일본을 역사수정주의로 이끌고 있는 보수우익의 비뚤어진 역사인식과 보수극우단체인 ‘일본회의’의 실상, 과거 침략역사에 대한 사죄.사과에 인색한 까닭 등을 집중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무기수출 현황,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 재처리를 고집하는 까닭, 일본이 이른바 ‘평화헌법’을 고치려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성씨유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가계(家系)내력, 일본 개화기역사,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사연 등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이 과거 잘못된 침략역사를 반성하지 않은 것은 신사도를 중시하는 독일인과는 달리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일본인의 ‘섬나라 근성’(이른바 ‘시마구니 곤조島國根性’)이거나, 19세기 말 제국주의시대 ‘인종우열론’으로 유명한 프랑스 의사이자 사회심리학자 구스타프 르 봉(Gustave Le Bon)의 지적처럼, 일본인은 서구인보다 문명수준이 낮은 까닭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저자는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일본의 황국사관을 해부한 《황국사관의 실체―일본 군국주의는 되살아나는가》, 탈아론을 주창하고 일본을 제국주의로 이끈 후쿠자와 유키치의 국내 첫 우리말 평전 《후쿠자와 유키치―탈아론脫亞論을 어떻게 펼쳤는가》, ‘아시아침략의 원흉’이자 ‘공적(公敵) 제1호’인 이토 히로부미의 행적과 좌상 밝히기에 역점을 둔 저서이자 제35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뽑히기도 한 《이토 히로부미―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 일본 극우보수의 사상적 아버지 도쿠토미 소호를 세밀히 조명한 《일본 군국주의의 괴벨스 도쿠토미 소호》, 친한파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 문예운동 창시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문화통치 이데올로기를 파헤친 《야나기 무네요시의 두 얼굴》, 조선총독 폐정사(弊政史)를 다룬 《인물로 본 일제 조선지배 40년》, 일본 제국주의 뿌리와 긴밀히 연루된 후쿠자와 유키치 연구서인 《일본을 제국주의로 몰고 간 후쿠자와 유키치―탈아론을 외치다》 등 일곱 권의 저서로 묶었다.
흥미롭고 심도 있는 주제를 묶어 제5장으로 구성된 《알수록 이상한 나라 일본》은 위의 저서들을 전작으로 집필된 만큼 검증된 지식을 담고 있다.
침략주의 과거사를 감추려는 일본의 역사수정주의
마루타를 대상으로 한 731부대의 인체 산몸 실험,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한일위안부합의서 졸속합의의 내막……
저자의 설명대로 제1장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더하고자 일본에 처음 가서 겪은 경험담, 일본의 성씨유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가계(家系) 등 비교적 가벼운 내용을 시작으로 하여 일본개화기 역사, 일본이 핵폭탄을 맞기까지의 흥망성쇠 등을 담았다. 그 가운데 일본의 교육기관인 쇼카손주쿠를 열고 신정부에 관련한 인물을 다수 배출한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이론가인 요시다 쇼인에 얽힌 이야기는 국내 역사학자들도 잘 모르는 내용으로 깊이와 상식을 더한다.
제2장은 일본군 731부대의 인체 산몸 실험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중심으로 현재와 맞닿아 있는 일본이 감추고 싶어 하는 과거사를 다룬다. 그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2015 한일위안부합의서’ 졸속합의 내막은 우리나라의 외교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낸 외교비사로서 외교당국이 깊이 반성하고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교훈이다.
제3장은 독일과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비교, 일본 정계를 이끌고 있는 극우단체 ‘일본회의’의 실상과 일본은 왜 과거 잘못에 대한 사죄?사과에 인색한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전쟁’ 등을 주제로 다룬다.
제4장은 일본에서 군수율이 가장 높은 가와사키 중공업과 이번에 강제징용 및 여성 근로정신대 피해자 배상문제로 뜨거웠던 미츠비시 중공업를 분석해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일본의 무기수출 현황과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 재처리공장에 대한 실상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21세기의 일본 군국주의 부활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더구나 제5장은 일곱 권의 전작에 대한 언론사 및 기타 매체의 서평을 게재함으로써 그동안 다뤄온 근현대 한일관계사를 깊이 읽게 하는 동시에 읽어두면 좋을 교양을 제공한다.
《알수록 이상한 나라 일본》은 역사서인 동시에 역사를 잊지 않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새겨야 할 교양서다.
일본의 역사왜곡 연구하고, 비판하고, 정리하여 대비해야
국사와 더불어 동아시아 역사를 아우르는 근현대 한일관계사
일본의 일그러진 역사관에서 비롯된 역사수정주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 자학사관 탈피라는 명목으로 ‘역사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일본에 대해 저자는 비이성적 감정보다 더욱 철저한 논리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말은 다 함께 머리에 새겨야할 교훈이라며, 일제강점기 역사가 비록 부끄러운 과거사라 할지라도 보다 철저히 연구하고, 비판하고, 정리하여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주제를 깊이 침잠하는 학자의 눈과 문장의 속도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기자다운 재치로, 국사와 더불어 동아시아 역사를 아우르는 근현대 한일관계사를 흥미롭고 읽기 쉽게 분석한다.
“곡필 내용도 어처구니가 없다. 이를 테면 우리민족의 의거인 ‘3?1운동’을 ‘3?1폭동’으로 쓰게 하거나, 심지어 ‘한국 침략’을 ‘한국 진출’로 바꾸라고 강요했다. 그런가 하면 강제로 행한 창씨개명을 스스로 선택한 ‘임의제도’였다고 서술토록 하고, ‘제국주의’란 용어는 아예 쓰지도 못하게 막았다. 그러면서 ‘자학사관(自虐史觀) 탈피’라는 명목을 역사왜곡의 핑계로 내세웠다.”
“아베의 비뚤어진, 비상식적 역사인식은 아시아의 분란을 일으키는 데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그는 일제의 전쟁도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도쿄재판을 부당하다며 전범의 명예회복을 요구한다. 전쟁은 국가의 당연한 권리하고, 제2차 세계대전도 당시 정세가 그렇게 만들었으며, 그때 일본군인과 정치가들은 나라를 위해 싸우도록 국민을 지도한 것 뿐 전범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런 잘못된 역사인식은 아베가 정권을 출범하면서 내건 ‘전후(戰後)정체 탈피’라는 구호에도 잘 드러나 있다.”
“‘731부대’는 문을 열기 바쁘게 독립운동에 가담한 조선인을 비롯, 거동이 수상한 중국인, 몽골인, 러시아인 등을 스파이 용의자로 마구 잡아들여 수용소에 가두었다. 부대원들은 이들을 ‘마루타丸太’라 불렀다. 다시 말하면 ‘마루타’는 생체실험 시료의 암호명이다. 우리말로는 ‘통나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부대원들끼리 주고받은 농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731부대’는 부대를 짓기 시작할 때 하얼빈지역에 제재소를 세운다는 헛소문을 퍼뜨렸는데, 그렇다면 제재소에서 필요한 것은 ‘마루타’가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한 데서 생겨난 말이라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