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만 하게 배 속에 생명으로 잉태된 순간부터 세상에 나와 젖을 떼고 걸음마를 하고 '아빠'를 부르는 순간 순간, 아빠는 이 한 생명을 향해 끝없는 바람과 기도를 읊조린다. 살포시 잡은 아이의 손길에도 가슴이 쿵덕대고, 엷게 번지는 웃음만 봐도 그저 고맙고 가슴 벅찬 아빠의 마음, 실로 순애보적 사랑이다.
'우리 예쁜 딸, 나중에 크면 좋은 사람이 우리 딸 지켜 주면 좋겠어.' 사랑한다는 말 끝에 흘러나온 이 한마디에 그저 주고만 싶은 아빠의 마음이 오롯이 담겼다. 이 시대 아빠들의 마음을 가식 없이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고정순 (지은이)의 말
늦은 밤,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가 잠든 아이를 봅니다.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아이의 발을 가만히 만져 보며
언제 이렇게 컸을까, 생각합니다.
재롱 잔치나 체육 대회 때도 함께 있어 주지 못했는데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랐습니다.
쉬는 날이면 잠에 취하는 아빠,
어쩌다 함께 놀아 주는 날에도 피곤함을 느끼는 아빠,
오늘도 어딘가를 달리고 또 달리는 아빠,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길 바라는 모든 '아빠'와
내가 처음 '아빠빠빠…….' 하고 부른 날을 기억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