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지식그림책 52권. 볼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주는 선물 꾸러미 같은 책이다. 처음 책을 펼쳐 볼 때는 다섯 코끼리와 숨겨진 물건을 찾으며 스티커를 붙이는 재미, 두 번째는 도시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에 또 한 번 책을 펼쳐 보게 된다. 작가 기욤 코네는 BBC, NIKE 같은 유명 브랜드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도시 그림 전문 작가로 특유의 섬세하고 정교한 도시 그림으로 책 속에 재미 요소를 구석구석 숨겨 놓아 몇 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은 책을 만들었다.
감초 역할을 하는 개성 넘치는 다섯 코끼리, 복잡하지만 정교한 도시의 풍경, 그림 속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유쾌한 수백 명의 캐릭터 등이 그것이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에는 미식가 코끼리가 있고,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는 사진가 코끼리가 기다리고 있는 등 코끼리들의 성격을 반영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기에 더욱 다채롭게 다가온다. 볼 때마다 새롭고, 볼 때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 같은 책으로 책장 속에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그림책과 빵 굽기, 걷기를 좋아해요. 대학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어요. 어렸을 때는 조그만 개울에 놓인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 다리를 무서워하며 건너곤 했어요. 이제는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로마의 수도교 퐁 뒤 가르를 건너며 인간의 대단한 능력에 감탄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시리즈를 썼고,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갔을까?》, 《나뭇잎을 찾으면》 등 수많은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