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세계그림책 186권. 나카야 미와 작가의 까만 크레파스 그림책 시리즈이다. 나카야 미와 작가의 이야기는 익숙한 듯 새롭고, 소소한 듯 묵직한 잔상을 남긴다.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10색 크레파스 친구들은 다른 색, 다른 표정, 다른 말투로 독자에게 말을 걸고, 그 이야기들이 촉촉하게 쌓이고 쌓여 꼬일 대로 꼬여 주름진 마음을 열어 준다. 이것이 나카야 미와 작가의 그림책이 오래도록 사랑 받아온 이유일 것이다.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꼬마 크레파스>는 크레파스 친구들의 평화로운 일상에 찾아온 낯선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누가 봐도 다른 크레파스 친구들에 비해 작고 얇은 외모를 지닌 하얀 꼬마 크레파스. 가족도 친구도 없이 헤매는 하양이를 향한 크레파스 친구들의 처음 반응은 실로 낯선 존재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불쌍해라, 친구들을 잃어버렸구나.” “우리가 하양이 친구를 찾아 주자!” “좋아!” 어디서 왔는지 꼼꼼히 묻고, 지우개 형, 물감 누나, 잣대 아줌마를 찾아 다니며 하양이의 친구들을 수소문하는 크레파스 친구들의 온기가 책장을 넘기는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양이를 향한 크레파스 친구들의 몸짓과 표정에서 읽히는 색색 가지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을 살포시 감싸 준다.
일본에서 태어나 조형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산업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도토리 마을의 유치원』 『도토리 마을의 목공소』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 『까만 크레파스와 괴물 소동』 『누에콩의 기분 좋은 날』『채소 학교와 파란 머리 토마토』 『채소 학교와 잠꾸러기 피망』 『채소 학교와 더벅머리 옥수수』 『채소 학교와 책벌레 양배추』 등이 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유쾌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일번역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숲속의 메리 크리스마스!』,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나뭇잎 우체국』, 『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꼬마 쥐의 선물』, 『채소 학교와 잠꾸러기 피망』, 『까만 크레파스와 하얀 꼬마 크레파스』, 『실패 도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