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모음집이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에게 “난센스와 아이러니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 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작품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난센스한 상황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빨래가 된 엄마 아빠를 널어야 하는 아이, 동생이 빵으로 변해 버린 아이, 엄마 아빠가 악어로 변해 버린 아이까지, 아이가 처한 상황만 놓고 보면 코믹해 웃음이 나다가도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난감해진다. 그러다가 마음 한편에서 스멀스멀 통쾌함이 피어오르는데, 가족이기 때문에 꺼내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 둔 말들이 이야기를 만나 하나둘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때로는 빨랫줄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때로는 빵처럼 뜯어 먹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법! <빨래는 지겨워>는 누구나 지닐 법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재치 넘치는 상황을 통해 보여 주며, 가족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첫문장
엄마 아빠는 두 팔을 서로 꽁꽁 묶은 채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열었던 세탁기 문을 쾅 닫았다.
최근작 :<빨래는 지겨워> 소개 :손이 무뎌서 망가뜨리기 일쑤예요. 기계는 고장이 나고 시계는 멈추지요. 펜은 유일하게 부서지지 않아 글을 씁니다.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 2012 <소풍>, 2015 <초대> / 도쿄 타이니앨리스 선정 <한국신진극작가> / 중앙대 문예창작과 박사 과정
웅진주니어
최근작 :<어린이 게으름 탈출 위원회> ,<벌거벗은 한국사 1 미노타 월드의 시작 : 깨어난 영웅들> ,<강림, 봉인된 기억> 등 총 1,336종
대표분야 :어린이를 위한 고전 3위 (브랜드 지수 99,427점), 그림책 4위 (브랜드 지수 2,675,285점), 국내창작동화 5위 (브랜드 지수 998,290점)
□ 제10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빨래는 지겨워>는 제10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모음집이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에게 “난센스와 아이러니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 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작품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상상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난센스한 상황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빨래가 된 엄마 아빠를 널어야 하는 아이, 동생이 빵으로 변해 버린 아이, 엄마 아빠가 악어로 변해 버린 아이까지, 아이가 처한 상황만 놓고 보면 코믹해 웃음이 나다가도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난감해진다. 그러다가 마음 한편에서 스멀스멀 통쾌함이 피어오르는데, 가족이기 때문에 꺼내지 못하고 가슴에 담아 둔 말들이 이야기를 만나 하나둘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때로는 빨랫줄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고, 때로는 빵처럼 뜯어 먹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법! <빨래는 지겨워>는 누구나 지닐 법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재치 넘치는 상황을 통해 보여 주며, 가족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 빨래 때문에 결석하지 않는 날이 올까요? <빨래는 지겨워>
<빨래는 지겨워>는 부부 싸움을 할 때마다 엄마 아빠를 빨래해서 널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어른 같은 아이, 아이 같은 어른이 등장한다. 어른인 부모는 허구한 날 아이처럼 싸우고, 아이인 주인공은 학교도 결석하고 빨래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부모님이 싸우지만 않으면 훌륭한 어린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주인공의 말이 결코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실제 부모가 싸울 때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빨래라도 해서 둘을 말릴 수 있다면, 꼬깃꼬깃 구겨진 엄마 아빠를 탈탈 털어 꼼짝 못 하게 매달아 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으로도 통쾌한 일들이 지금 눈앞에 펼쳐진다.
□ 초코 카스텔라로 변한 동생의 운명은? <빵이 된 동생>
<빵이 된 동생>은 초코 카스텔라로 변한 동생을 두고 고민에 빠진 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땀 냄새를 폴폴 풍기는 고집쟁이 동생은 사랑하는 가족인 동시에 한없이 얄미운 골칫덩어리이기도 하다. 동생에게 상처가 나면 어떡하지 고민하다가 달콤한 향기와 배고픔에 한 점 떼어 내 맛있게 먹어 치우는 주인공의 모습은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풍선이 되어 둥실 떠오른 주인공처럼 동생에게서 훌쩍 떠나면 모든 게 해결될까? 하지만 바람 빠진 풍선처럼 다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발 디딜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현실! 꼴도 보기 싫다가도 헬륨 풍선을 들고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동생을 보고 또다시 웃음이 터지는 것도 역시 아이러니!
□ 악어가 된 부모님은 다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악어가 된 엄마 아빠>
<악어가 된 엄마 아빠>는 악어가 된 부모님을 돌보는 아이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아이는 부모님이 동물원 악어가 되는 바람에 부부 싸움을 하지 않아서 좋지만, 돌멩이를 던지는 꼬마들 때문에 속상하다. 악어가 되어 버렸으면 했지만, 그렇다고 엄마 아빠가 다치는 건 싫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다시 사람이 되는 방법은 오직 하나, 진심으로 사랑하는 가정이 되는 것이라는 말은 사실일까. 이 작품은 벗어나고 싶은 가족을 함께하고 싶은 가족으로 바꾸어 가는 아이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 주며, 행복한 가정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눈 맞춤 하나에서 싹튼다는 깨달음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