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책마을 87권. 해를 거듭할수록 색깔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박효미 작가가 친숙한 옛이야기 소재를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아이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 낸 작품 두 편이 실려 있다. 옛이야기 소재와 21세기 소년소녀의 만남,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머리에 쓰면 투명인간이 되는 도깨비감투와 입는 순간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선녀의 날개옷, 모두 인간이 지닌 육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소망이 투영된 매력적인 소재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려서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딱히 새로울 것 없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놀라운 것은 익숙한 이야기 소재인 도깨비감투와 선녀의 날개옷을 발판 삼아 주인공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는 점이다. 도깨비감투를 손에 넣은 몽이와 선녀의 날개옷을 손에 넣은 명주, 둘은 마지막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지만 그 선택 속에는 두 주인공들이 엄마, 아빠, 친구 등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과 가슴앓이가 똑같이 녹아 있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사회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로 쓴다. 쓴 책으로 《블랙아웃》, 《일기 도서관》, 《오메 돈 벌자고?》, <탁구장의 사회생활> 시리즈, 《고맙습니다 별》, 《이구아나 할아버지》, 《열살, 사랑》, 《나쁜 말 사전》 등이 있다.
할 수 있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게 더 많은 투덜이 화가입니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살고 싶답니다. 『모두 모두 안녕하세요!』를 쓰고 그렸으며, 『돌 던지는 아이』, 『흑룡을 물리친 백두공주와 백 장수』, 『남극곰 1, 2』, 『초정리 편지』 등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