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지식그림책 50번째 책. 판형은 다른 그림책에 비해 커다란 편이다. 반면 책 속의 그림은 아주 작고 세밀하게 그려졌다. 다양한 동물과 여러 가지 집의 단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커다란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풍경을 바라보는 시점을 갖게 할 것이다. 낯선 집의 단면, 그리고 그 안에서 평온하게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발짝 뒤에서 누군가의 일상을 관찰하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작가 매그너스 웨이트먼은 건축가이자 도시 디자이너 출신이다. 도시 공간의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일상의 모든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 내려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시멘트를 바르고, 벽돌을 놓는 과정처럼 차곡차곡 이야기를 지어 나가는 작가의 정성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웅진주니어
최근작 :<타임 워프 역사 만화 벌거벗은 세계사 4> ,<오늘, 너에게> ,<꿀풍단의 비밀> 등 총 1,342종
대표분야 :어린이를 위한 고전 3위 (브랜드 지수 102,483점), 그림책 4위 (브랜드 지수 2,718,476점), 국내창작동화 5위 (브랜드 지수 1,004,420점)
꼬마 비버가 두근두근 첫 여행을 떠나요.
하지만 그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리지요.
그때, 비버의 머리 위로 빨간 열기구가 내려와요. 그건 바로 모험 대장 퍼드!
운명처럼 만난 두 친구는 집을 찾기 위한 환상의 여정을 시작하는데
과연 꼬마 비버는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요?
도시 디자이너 출신의 작가가 그린 다양한 집, 여러 일상들
<꼬마 비버의 집으로 세계 여행>의 판형은 다른 그림책에 비해 커다란 편입니다. 반면 책 속의 그림은 아주 작고 세밀하게 그려졌습니다. 다양한 동물과 여러 가지 집의 단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커다란 페이지를 가득 채우지요.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풍경을 바라보는 시점을 갖게 됩니다. 낯선 집의 단면, 그리고 그 안에서 평온하게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발짝 뒤에서 누군가의 일상을 관찰하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든답니다.
작가 매그너스 웨이트먼은 건축가이자 도시 디자이너 출신입니다. 도시 공간의 다양한 요소를 통합적으로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상의 모든 모습을 세밀하게 담아 내려는 시선 또한 존재합니다. 시멘트를 바르고, 벽돌을 놓는 과정처럼 차곡차곡 이야기를 지어 나가는 작가의 정성이 돋보이는 그림책입니다.
멀리서 자세히 보는 그림책
그림책에는 다양한 ‘도시‘가 등장합니다. 북극곰이 낚시를 하고 얼음 집에서 해달이 책을 읽는 북극 도시, 셀 수도 없는 벌들이 함께 꿀을 채집하는 벌집 도시, 등에 집을 이고 모래 놀이를 하는 소라게 도시 등 각양각색의 보금자리를 만나 볼 수 있답니다. 건축가답게 페이지마다 모든 풍경을 적절하게 설계해 둔 작가 덕분에, 독자는 관찰자로서 그 모든 도시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는 동물들의 다양한 표정,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심지어 페이지마다 깨알처럼 몰래 적어 둔 작가의 사인 등 세밀하게 숨어 있는 요소가 가득합니다. 멀리서 뒷짐을 지고 한 번, 가까이 다가가 또 한 번 볼 때 재미가 배가 되는 작품입니다.
집을 찾아 떠나는 환상의 모험! 지식과 환상이 결합된 그림책
<꼬마 비버의 집으로 세계 여행>은 알찬 지식 그림책입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는 물론, 그 거주 방식과 집의 구조까지 세밀하게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장면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도록 페이지마다 풍부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어,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커다란 판형의 그림을 들여다 보게 되지요. 그러다 어느덧, 마지막에 부록처럼 덧붙인 세계 지도까지 보고 나면 세계 일주라도 끝낸 듯한 성취감이 밀려 옵니다. 자연과 동물, 건축과 여행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볼 때, <꼬마 비버의 집으로 세계 여행>은 단연 뛰어난 지식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페이지마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 위에 덧입혀진 글은 다름 아닌 환상 여행의 서사입니다. 길을 잃은 비버의 머리 위에 마법처럼 모험의 동반자가 내려 오고, 예쁜 열기구를 타고 세계 구석구석을 모험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가장 열광하는 모험의 이야기지요.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설레고 들뜬 표정으로 온 세상을 여행하는 비버에 본인을 투영하여 보다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떠났다가 잠시 길을 잃고, 좋은 짝꿍을 만나 함께 모험을 하고, 다시 안전한 집으로 귀환하는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이지요. 머릿속으로 지식을 채우고, 마음속으로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우리 모두의 집에서 모두 함께 살아가는 방법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 비버와 모험 대장 퍼드는 비슷한 패턴의 대화를 반복합니다. “비버야, 이곳이 너희 집이니?” “아니, 여기서는 다른 가족이 살아.”
비버의 말처럼 그림책에는 수많은 모습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단란한 핵가족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수많은 구성원의 대가족이 나오기도 하고, 소라게와 같은 1인 가족이 웃음을 주기도 하지요. 주목할 점은, 비버의 대답에 항상 다른 가족에 대한 배려가 묻어난다는 것입니다. ‘나의 집’을 애타게 찾고 있는 주인공이지만, 흥미롭게 옆집을 관찰하며 그 구성원 또한 존중해 주는 모습이 참 기특합니다.
<꼬마 비버의 집으로 세계 여행>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존이 나타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나 여행의 동반자가 된 강아지와의 공존, 한 집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공존, 집 안에 사는 가족과 집 밖에 사는 가족들의 공존, 그 사이사이 그려진 또 다른 동물들과의 또 다른 공존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공존의 영역은 비버의 집에서 작은 벌집, 강둑, 바다와 땅속 단면에까지 확장되다가 마침내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 지도에 이릅니다. 이를 통해 결국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의 집, 지구에서 모두 함께 살아가는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