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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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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 후 독일에서 발생한 초인플레이션을 개인의 일기들과 공식 외교문서를 통해 개인 생활의 측면에서 조명한 책.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애덤 퍼거슨은 당시 독일의 처참한 상황을 인간적 측면에서 다룸으로써 인플레이션의 관념적, 개념적 측면을 뛰어넘어 실생활에 미치는 그 위험성을 흥미롭게 파헤친다.
저자는 당대의 중산층 미망인 안나 아이젠맹거의 일기를 들추며 한때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빈의 인플레이션을 보다 상세히 묘사한다. 그 일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초기만 해도 중산층으로서 어느 정도 생활을 유지하며 주변에 비해 그나마 나은 형편에 만족했던 이 미망인은 단 몇 개월 사이에 재산의 대부분을 날리고 망연자실한 상태가 되었다. 또한 그나마 넉넉한 농산물을 확보하고 있던 헝가리도 농민들이 도시로 농산물을 유통하기를 거부하면서 도시인 대다수가 식량난에 허덕였고 결국 농촌을 향한 식량 약탈과 식량 폭동에 시달려야 했다. 저자는 개인의 기록들과 영국 외무부 자료들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당시의 실상과 견해들을 생생히 전달해준다. 당시보다 좀 더 발전되고 견고해진 현대 금융시스템 하에서 이 정도로까지 인플레이션이 극에 달하는 상황은 좀처럼 발생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런 극적인 상황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일반대중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보다 극명히 확인해볼 수 있으며 그럼으로써 정부의 인플레이션 통제 조치에 관해서도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종종 제기되는 현재의 우리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장 금을 주고 철을 받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1년 11월 12일 '책꽂이'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1년 11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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