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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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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근의 장편소설로,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스마트폰이나 e-book 리더기 등을 통해 읽을 수 있는 가독성과 흡입력 있는 스토리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설 미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1세기는 우릴 배신했어'라며 인터넷 문명을 전복하는 '20세기 소년'들의 이야기이다.
포털에 뉴스를 올리는 아르바이트생인 나의 유일한 낙은 기사 링크 바꿔치기다. 새벽 4시마다 정치인 대신 중년의 게이들 사진을 올려놓는 일탈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기사를 바꿔치기하는 3분 사이에 '팬이에요'라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은색 포르쉐의 남자(호제). 그는 오로지 인생이 재미없다는 이유로 포털 뉴스 아르바이트 일을 보수 없이 맡기로 한다. 한편, 나는 낮에는 여자친구인 지나의 문화 소비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닌다. 따라간 에스테틱 가게에서 라벤더 오일의 효능을 뒤바꿔놓는 것은 또 하나의 일탈이다. 그러던 중 이제는 호제가 기사를 바꿔치기하는 동안에 또 다른 '팬이에요'라는 댓글이 달린다. 그 주인공은 가방에 책이 아닌 수갑을 넣어 다니는 여중생(혜지)이다. 바꿔치기 된 링크를 타고 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20세기 소년'으로 모인 이들, 이들의 공식 명칭 또한 '20세기 소년'이다. 첫 번째 미션은 세상의 얼룩에 관여하기. 아이스크림 얼룩에는 스킨토너 한 방울, 하얀 치약이 튄 바지에는 생감자를 문지르라는 식으로 포털지식 댓글에 거짓 정보를 흘린다. 그리고 사소하게 어그러진 일상 지식에서부터 세상은 삐걱대기 시작하는데… 20세기 소년-9p : 이 소설의 매력은 활발하고 유연한 문체이며, 입담과 이야기 능력을 함께 가지고 있다. ‘미디어’와 ‘시간’과 ‘세대’를 둘러싼 문제의식의 날카로움과 사회적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디지털 시대 새로운 소설미학의 발화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강력한 흡입력을 지녔다. 인터넷이나 태블릿PC 같은 뉴미디어적 독서 방식에 걸맞은 스피디함과 종이책으로 오랫동안 읽히고 평가되어도 좋을 만큼의 전통적인 문학성이 균형 있게 공존한다.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소재적 흥미와 사유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11년 6월 25일자 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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