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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의 첫 번째 소설집. 연작소설로, 전 시민이 초고층 빌딩에 사는 도시국가인 '빈스토크'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치, 경제, 외교, 전쟁, 연구, 연애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건들이 19층 비무장지대에서부터 670층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빈스토크 곳곳을 샅샅이 훑으며 펼쳐진다.

35년산 술병에 전자 태그를 붙인다. 그 술병을 상류사회에 유통시킨 후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 자연스레 권력 분포 지도가 그려진다. 이 같은 가설 아래 초고층 타워 도시국가 빈스토크 내 미세권력 연구소는 실험을 시작한다. 연구 의뢰자는 현 빈스토크 시장의 재선을 막으려는 야당 선거사무소.

정 교수와 박사 세 사람은 3차원 권력지도를 그리며 돌고 돌던 술 가운데 5병이 영화배우 P에게 전해진 후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P의 정체가 네 발로 걷는 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연구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동원 박사 세 사람 : 개를 포함한 경우
자연예찬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
엘리베이터 기동연습
광장의 아미타불
샤리아에 부합하는

부록
1 작가 K의 『곰신의 오후』 중에서
2 카페 빈스토킹 - 『520층 연구』 서문 중에서
3 내면을 아는 배우 P와의 ‘미친 인터뷰’
4 「타워 개념어 사전」

작가의 말
『타워』를 읽고 _ 이인화

: 빈스토크에도 사람이 산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09년 6월 13일자
 - 한겨레 신문 2009년 6월 13일 잠깐 독서

동원 박사 세 사람 : 개를 포함한 경우

빈스토크 미세권력연구소(27층)는 현실 권력 구조를 분석하는 컨설팅 서비스로 선거철만 되면 일거리가 넘쳐난다. 차기 선거를 앞두고 현 시장 권력 체제의 약점을 찾아내려는 야당 선거사무소의 의뢰를 받은 연구소 소장 정 교수는 갓 유학을 마친 젊은 박사 세 사람을 계약직으로 영입한다.
정 교수 부인이 늦둥이를 출산한 크리스마스이브, 밤늦게까지 분석 작업에 매진하던 세 동원 박사는 결국 정 교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647층 행을 감행한다. 빈스토크에 온 지 보름밖에 안 된 세 사람은 어마어마한 물가에 눈물을 머금으며 선물을 사 들고 27층에서부터 647층까지 머나먼 모험을 떠나는데, 이들에게 빈스토크의 꼬이고 꼬인 엘리베이터 체계는 까다롭고 험난하기만 하다.

자연예찬

작가 K는 유명한 자연주의 작가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K의 솜씨는 놀라움 그 자체이지만 문제는 그가 평생 빈스토크를 단 한 번도 벗어나본 적이 없다는 사실. 그가 묘사하는 자연은 결국 어딘가에서 보고 베낀 아류에 불과하다. 편집자 D는 그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K를 압박한다.
원래 K는 자연주의 작가가 아니었다. 오히려 현실참여 성격이 강한 글을 쓰는 사실주의 작가였다. D는 그의 작풍이 변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예전과 같은 힘 있는 글이 다시 나와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K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지금은 누군가를 비판할 때가 아니라며, 한결같이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노래하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K가 D에게 한 편의 글을 보내오는데…….

엘리베이터 기동연습

지금은 비록 빈스토크 경비실장이라는 중책에 올랐지만, 내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부친이 전 재산을 털어 넣은 위성 궤도 사업이 몰락하고 모친마저 떠나버리자 내게 남은 건 고시원 방 한 칸뿐이었다. 난방조차 못 할 만큼 어렵고 가난하던 시절, 520층 고시원촌에 몰아치는 한겨울 추위는 견디기 어려웠다.
그때 나를 구해준 것은 새로 이사 온 옆집 여자, 그리고 겨울 내내 훈훈한 온기를 발산했던 옆집이었다. 옆집을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벽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빈스토크 특유의 복잡한 구조 때문에 도대체 어디로 가야 입구가 있는지 짐작도 안 갔다.
나는 시험에 붙었고, 고생 끝에 결국 경비실 고위직에 올랐다. 그리고 그 여자가 생각났다. 애절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게 된 어느 날, 나는 그녀를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최근작 :<청혼>,<소설의 첫 만남 1~10 세트 - 전10권>,<화성과 나> … 총 6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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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스마트 D」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미래과거시제』 『화성과 나』, 장편소설 『신의 궤도 1, 2』 『은닉』 『청혼』 『맛집 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에세이 『SF 작가입니다』 등을 썼다. 2010년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