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연못에서 신이 난 개구리. 피부로 숨을 쉬는 개구리에겐 촉촉한 날씨가 최고다. 그럼 족제비는 어떤 날씨를 좋아할까? 아침 일찍 먹이 사냥을 나간 족제비는 제 몸을 숨겨주는 안개가 고맙기만 하다. 파리는 음식이 팍팍 썩어 나가는 무더운 날씨에 신이 나 앵앵거린다. 상한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가 알 낳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동물이 좋아하는 날씨는 감상적인 이유보다는, 각 동물이 지닌 생태 특성, 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자연의 일부인 날씨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동물들이 좋아하는 날씨를 그림책 속 아이와 함께 엿보면서, 자연스럽게 동물 생태를 알게끔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전체를 종이콜라주 기법으로 작업한 그림은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과 함께 입체감을 살려준다. 글 역시 리듬감을 살려 읽어주기에도 좋다.
1987년에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맹세할 수 있어On My Honor》와 1993년에 미국도서관협회(ALA)에서 ‘좋은 책’으로 선정된 《네 이야기는 뭐니? 청소년을 위한 창작 지침서What’s Your Story? A Young Person’s Guide to Writing Fiction》, 가장 최근작인 《믿음의 문제A Question of Trust》 등 열세 권의 책을 청소년을 위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