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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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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 소설계의 주목할 만한 작가 다카무라 가오루의 데뷔작으로, 제3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수상했다. 은행 지하에 잠들어 있는 백억 엔 상당의 금괴를 강탈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을 세우는 여섯 남자들의 치밀한 준비 과정, 그리고 당시 사회상과 결부된 인물간의 갈등을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기저에 깔고 인간의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하는, 힘 있는 문체의 소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일 관계로 아는 사이였던 기타가와와 고다는 10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나 오사카의 스미타은행 본점 지하에 잠들어 있는 금괴 6톤을 훔치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기타가와가 대기업 빌딩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 직원 노다를 끌어들이고, 고다는 폭탄 제조 전문가 모모를 설득해 팀에 합류시킨다. 엘리베이터 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영감'에게 침투에 대한 조언을 받기로 하고, 작전 계획을 엿들은 기타가와의 동생 하루키도 우여곡절 끝에 합류하면서 총 여섯 명의 금괴탈취작전 팀이 완성된다. 금괴를 탈취하기 위한 침입 루트와 퇴로 방법 연구는 물론, 경찰을 속이기 위한 위장 사고와 통신 회선 파괴 계획, 금괴 운반 계획 등이 착착 준비되지만, 한편으로 과거에 모모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팀원들 사이에는 갈등이 시작된다. : 머리 근처가 지끈지끈하다. 어쩐지 나른하고 뜨거운 공기가 근처를 감돈다. 땀과 시궁창과 피와 화약의 냄새가 충만한, 당장 폭발하기 직전인 남자들이 등장하는 이런 소설은, 견딜 수 없다. 이런 강경파 소설을 쓰는 작가가 일본에 있었다니. 그것도 여성작가가 이런 극단적으로 허무한 세계관으로 끝까지 써내다니.
- 일본 블로그 Clala-Flala : 다카무라 가오루가 ‘남자들의 세계’를 자신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금괴 탈취 계획을 실행하는 준비 단계에서 벌어지는 등장인물들 간의 우정을 뛰어넘은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이런 뜨거운 세계에 듬뿍 빠져 눈물을 흘려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되어 공감하게 되었다.
- 일본 BK1 Sakana : 작품을 거듭할 때마다 차례차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바람에 그 진가가 묻힌 감이 있지만, 이 작품에는 다카무라 가오루의 원점이 담겨 있다. 수상한 듯 매력적인 캐릭터는 물론이고, 세심한 디테일, 관찰력 풍부한 묘사,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나 진행 역시 두말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들었다. 몇 번이라도 다시 읽고 빠져들고 싶은 작품이다.
- 일본 아마존 ihug : 다카무라 가오루의 책 가운데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흔히 말해지듯 묘사가 꽤 장황해서 처음에는 읽다가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읽으면서 작품에 대한 평가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마지막 5분의 1정도부터 끝까지 몇 번을 읽어도 계속 울면서 읽었을 정도로 슬픈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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