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제4권으로 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은 한동안 절판 상태였다. 하지만 이제 저자는 신화의 세계로 떠났고, 영웅의 세계를 새로운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했던 저자의 바람은 영영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우리 시대 최고의 신화학자 이윤기의 마지막 작품을 만나고자 하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4>를 복원하게 되었다.
4권에서 다루어지는 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영웅인 헤라클레스이다. 지은이는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이야기를 다루면서 하늘의 12별자리와 헤라클레스 신화와의 관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헤라클레스를 흉내 낸 이유, 베르사유 궁전에 헤라클레스 방이 있는 까닭 등을 다루고 있다.
제4권
들어가면서 몸 풀기
1장 암피트뤼온이 돌아왔다!
2장 영웅, 땅에 내리다
3장 헤라클레스가 나타났다!
4장 물뱀 휘드라, 죽음의 씨앗
5장 뿔 달린 암사슴이라니!
6장 에뤼만토스 산의 멧돼지
7장 소똥이나 치우라고?
8장 스튐팔로스의 새들
9장 크레타의 황소
10장 디오메데스의 암말
11장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
12장 게뤼오네스의 소 떼를 찾아서
13장 머나먼 황금 사과나무
14장 살아서 저승에 가다
15장 헤라클레스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
나오면서 마무리하기
찾아보기
이윤기 (지은이)의 말
미궁은 거기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화도 그 의미를 읽으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화는 미궁과 같다. 신화라는 미궁 속에서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알아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방법이 있다. 독자에게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가 있다.
열두 꼭지의 글을 신화 이해의 열쇠로 삼은 이 책은 필자가 신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해석한 책이 아니다. 열두 꼭지의 글에는 신화 이해와 해석에 필요한 열두 개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각각의 열쇠에는 또 무수한 꼬마 열쇠들이 매달려 있다. 큰 열쇠, 작은 열쇠로 독자들이 나름대로 열기 바란다. 필자의 해석은 필자의 실타래이지 독자를 위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는 아니다.
모쪼록 독자가 나름대로 지니고 있는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로써 미궁 진입과 미궁 탈출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미궁의 입구에서 기다리는 아름다운 공주 아리아드네는 이렇게 진입과 탈출을 시도한 독자, 이렇게 진입과 탈출에 성공한 독자에게만 존재한다. 테세우스의 아리아드네가 아닌 '나'의 아리아드네를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독자는 지금 신화라는 이름의 자전거 타기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라. 일단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기 바란다. 필자가 뒤에서 짐받이를 잡고 따라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