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죽었다는 가정에서 시작해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소설. 육신을 가진 하느님과 그것을 식량거리로 삼는 인간들이라는 파격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 철학적이고 인류학적인 고찰이 돋보이며, 그 안에 세상의 아름다움과 슬픔까지 담아내는 깊이가 있다.
본 작품 <하느님 끌기>로 세계환상문학상을, <진실의 도시>, <성인을 위한 성경이야기>로 네뷸러상을 수상하는 등 장르문학계에서 굵직한 수상경력을 가진 제임스 모로. 이 미국 작가는 종교적인 풍자 소설로 유명한데, 그에게 첫 번째 세계환상문학상을 안겨 준 소설 <성스러운 딸>도 시험용 인공자궁에서 태어난 신의 딸, 즉 예수의 이복여동생이 현대 사회의 구세주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제임스 모로가 '하느님 죽음'에 관해 쓴 3부작 중 첫 책인 <하느님 끌기>는 하느님의 시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벌이는 천사들, 교황청, 무신론자들의 온갖 작전들과, 그들 틈에서 죽어라고 북극에 마련된 무덤으로 시신을 끌고 가는 한 유조선 선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바티칸 교황청은 하느님의 시신을 냉동 보존시켜 다시 그 뇌세포에서 신의 부활을 꿈꾸는 프로젝트를 꿈꾼다. 발파라이소호에 우연치 않게 승선한 무신론자이자 페미니스트인 캐시 파울러는 '유일신이자 남성인 하느님'의 존재가 확인될 때의 파장을 생각해서 이 시신을 수장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그 수장하는 역할을 제2차 세계대전 재연협회라는 전쟁광들이 떠맡는다. 인간들은 인류 역사 동안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이더니 이제는 신의 몸뚱아리를 아예 전쟁터로 삼는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육신은 엉망진창이 된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신의 존재를 둘러싼 수많은 종교 갈등에 대한 풍자요, 신이 있든 없든 결국 이어지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이다.
감사의 글
제1부
천사
신부
태풍
애도가
제2부
이빨
역병
섬
기근
만찬
제3부
에덴
전쟁
아버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