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의 작가 온다 리쿠가 2006년 11월에 발표한 작품으로, 이듬해인 2007년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했다. 하나의 살인사건을, '연극'과 '각본', '현실'과 '허구' 그리고, '극중극'이라는 몇 겹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통해 보여주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어느 호텔의 정원에서 유명한 각본가가 독살된다. 다음 연극의 여주인공 후보였던 세 여배우는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어 형사의 심문을 받는다. 형사는 원래 각본가가 완성하려던 <고백>이란 모노드라마를 세 여배우에게 연기하게 하면서 살인의 증거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실제 현실과 그녀들의 연기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어떤 것이 허구이고, 어떤 것이 현실인지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다른 한편에서는 쇼핑몰의 중앙 정원에서 이상하게 죽은 어느 아가씨와,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극장을 찾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어느 아가씨의 이상한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단골 카페에서 우연히 듣게 된 각본가가 그것을 모티프로 작품을 창작하는 이야기가 교차한다. 세 가지 이야기는 각각 '호텔 정원에서' '나그네들'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이란 제목 아래 복잡하게 얽힌다.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했다. 『하룻밤에 읽는 신약성서』와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등 하룻밤 시리즈를 다수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이상한 나라의 토토』, 『종이의 신 이야기』, 『내가 공부하는 이유』, 『르네상스의 미인들』, 『슈산 보이』, 『어머니』, 『생명의 릴레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