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서양의 고대 신화에 비해 우리의 신화는 내용과 분량이 간략해서 서양 신화와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고려 후기 문인인 이규보가 지은 이 책 <동명왕편>을 읽어보면 그런 생각이 확 바뀔 것이다.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동명왕편>은 천상과 지상, 물속을 넘나드는 이야기로 읽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 현재 전하고 있는 우리 신화 중에서 가장 길고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서양 신화 못지 않게 다양한 인물과 신기한 상상력으로 가득차 있다.
신화 속에 숨은 우리 민족의 언어와 문화, 의식들을 변신, 대결, 속임수 등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선가귀감, 조선 불교의 탄생』, 『한시의 품격』, 『선물의 문화사』, 『한국 고전 소설의 매혹』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공역), 『옥루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