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라는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여야 했던 아이들. 그러나 또 다시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당연하게 들어갈 것을 요구 받는 '공정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된다. 이를 담은 책은 이혼과 재혼을 겪어 내는 우리 아이들의 힘겨운 속마음을 느끼게 한다.
찰스의 부모님은 일 년 전에 이혼했다. 새아빠가 생긴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또 새 남동생 토마스와 누나 리디아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의붓할머니가 집에 찾아 온 그날, 그 동안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하고 만 찰스는 집을 나와 버린다. 그러나 예전의 아빠는 전화를 받지 않고 아무 데도 갈 곳이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집으로 돌아온 찰스는 자신의 유일한 공간인 지붕 위에 올라가 심란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귀찮은 토마스 녀석이 찰스를 찾겠다고 지붕까지 기어올라오고 만다. 비틀비틀하면서 찰스에게 손을 내민 동생 토마스는 발을 헛디뎌 정원으로 굴러 떨어지고 찰스는 자신이 토마스를 떨어지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다행히 토마스는 크게 다치지 않고 찰스는 다락방에 올라가 옛날 사진들을 꺼내 보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런 찰스에게 다가와 말없이 위로해 주는 벤 아저씨. 그날 이후로 찰스는 새 가족과 잘 지내보기로 한다.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자신을 맡겨 보기로 한 것이다.
재혼 가정의 아이들과 부모의 속마음을 솔직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린 동화. 이혼이 낳은 또 다른 문제, 즉 재혼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갈등과 사건, 그리고 가족 간의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만남
대망신
배신감
같이 쓰기 싫어
귀찮아
정말 힘든 건
잠시 동안, 우리 둘만
차이
마지막 지푸라기
사고
폭발
지구는 변해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