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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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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느낌표 선정도서이기도 한 박완서 장편소설. 묵은 기억의 더미를 파헤쳐 30년대 개성에서의 꿈 같은 어린시절과 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지를 때로는 수채화를 보듯이 때로는 활동사진을 보듯이 그려 낸다.
이미 닳고 닳은 주제인 '한국 전쟁'도 그녀의 구체적인 기억과 맞붙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장성을 발휘한다. 현실에서 맞부딪혀 살아낸 전쟁이기에 서술상에서의 거리감은 바짝 당겨지고 없다. 전쟁의 고약함을 온 몸으로 체화했던 박완서는 진저리치도록 끔찍한 기억으로 한국전쟁을 불러낸다. 그 점에서 <그 많던 싱아는..>은 한국 전쟁이 개인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가장 좋은 텍스트다. : 우리 엄마가 박완서 선생님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는 영상을 따라가며 읽게 되었고..참 따뜻했다. 우리 엄마도 외할머니를 추억하며 이 책을 내방에 슬며시 갖다 놓으셨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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