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 환상 문학을 견인하는 10인의 인기 작가들의 환상 문학 단편선. 황금드래곤 문학상, 한국판타지 문학상, 과학기술 창작문예상 등 국내 유수 장르 문학상을 수상한 재능 있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모았다. 환상 문학의 장르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신선하고 개성적인 사고가 돋보이는 작품들로 선정했다.
작가들은 대표적인 국내 환상문학웹진인 「거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말 줍는 소년>의 김이환,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배명훈, <아도니스>의 박애진,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을 수상한 김보영 등 기존 유명 작가를 비롯해 내공을 쌓아온 젊은 인기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10편의 단편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배경에 환상성을 가미해 풀어낸 작품들로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가 배경이다. 여기에 각 작품마다 한국적인 주제 의식이나 도덕적 성찰을 잘 살려내고 있다. ‘미소년 대통령’의 경우 판타지에서 자주 차용되는 이계 진입물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 아동 성학대에 대한 작가의 주제 의식이 숨어 있다.
‘문신’ 또한 허구의 세계와 죄의식을 결합한 작품이다. 죄를 지으면 그 죄를 문신으로 몸에 새기는 나라에 관한 이야기다. ‘할머니의 나무’는 한 대(代)에 한 명씩 죽는 대신 나무가 되는 가족이 등장한다. 치매와 여성성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미소녀 대통령 - 김이환
크레바스 보험사 - 김주영
마산 앞바다 - 정소연
문신 - 박애진
윌리엄 준 씨의 보고서 - 백서현
서로 가다 - 이수현
할머니 나무 - 은림
초록연필 - 배명훈
콘도르 날개 - 곽재식
몽중몽 - 김보영
국내 최고의 판타지 소설 번역가.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소설가이자 번역가로 활동하며 《왕좌의 게임》, 《다이버전트》, 《수확자》, 《샌드맨》, 《문 너머의 세계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 시리즈 등 다수의 판타지 대작, SF, 그래픽노블을 우리말로 옮겼다. 《패러노말 마스터》로 제4회 한국판타지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스마트 D」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워』 『안녕, 인공존재!』 『총통각하』 『예술과 중력가속도』 『미래과거시제』 『화성과 나』, 장편소설 『신의 궤도 1, 2』 『은닉』 『청혼』 『맛집 폭격』 『첫숨』 『고고심령학자』 『빙글빙글 우주군』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에세이 『SF 작가입니다』 등을 썼다. 2010년 제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2006년 단편소설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 극장>에서 영상화되며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신라 공주 해적전』, 『지상 최대의 내기』 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했고, SF적 상상력이 결합된 논픽션 『한국 괴물 백과』,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휴가 갈 땐, 주기율표』 등을 썼다. TV와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에서도 활약 중이다.
2009년 장편소설 《절망의 구》로 멀티문학상을, 2011년 〈너의 변신〉으로 젊은작가상 우수상을, 2017년 《초인은 지금》으로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이불 밖은 위험해》, 연작소설집 《행운을 빕니다》, 장편소설 《엉망진창 우주선을 타고》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단편소설 《아무도 없는 숲》 등을 발표했다. 《기기인 도로》 《지금, 다이브》 등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박애진 (지은이)의 말
환상문학웹진 「거울」은 2003년 6월에 중단편 전문 웹진으로 문을 열었다. 매달 업데이트를 해온 게 5년여이니 그간 쌓인 작품들의 수는 결코 적지 않았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 책 한 권에 들어갈 수만 추려야 했다. 쉽지 않았다. 어떤 작품을 넣고, 어떤 작품을 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