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작가회의 내 젊은 비평가들의 모임인 '민족문학연구소'에서,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에 발표된 한국소설과 평론을 엮어 펴낸 소설 선집이다. '소설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을, 그리고 그 연속성 속에서 끊임없이 변전하는 우리의 현재를 함께 읽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10년 단위로 각각 한 시대를 한 권의 책에 묶었고 그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을 모아 실었다. 시대적 대표성을 근거로, 또한 현재에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한다는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각권에는 수록작품들에 대한 짧은 평론을 함께 실었다.
<소설 이천년대>가 보여주는 것은 2000년대의 현실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작품들이다. 디스토피아적 암울함으로 치장된 미래의 폐허를 보여주는 편혜영의 '맨홀', 시장통 밑바닥 인생들의 악착스러운 생활을 응시한 이명랑의 '까라마조프가의 딸들', 현실에 대한 환멸과 죽음에의 욕망을 그린 천운영의 '입김', 자본주의가 남긴 상처 속의 소시민들의 군상을 다룬 김윤영의 '얼굴 없는 사나이'.
국경을 넘어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거센 풍랑에서 고통받는 약자에게로 향하는 시선도 있다. 김재영의 '아홉 개의 푸른 쏘냐'는 러시아 이주 여성의 뼈아픈 삶을 우화와 후일담 서사로 버무려놓고, 몽고가 자본주의의 정복 대상이거나 낭만주의적 소일의 대상으로 전락한 지금, 정성태의 '늑대'는 그 둘의 관계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치닫고 있음을 환기한다.
소설가이자 번역가. 지은 책으로《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올빼미의 없음》 <뱀과 물>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작별들 순간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 프란츠 카프카의 《꿈》, W. G. 제발트의 《현기증. 감정들》 《자연을 따라. 기초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달걀과 닭》,《GH에 따른 수난》 아글라야 페터라니《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등이 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웃는 동안』, 『베개를 베다』, 『날마다 만우절』, 장편소설 『구경꾼들』, 『상냥한 사람』, 중편소설 『첫 문장』 등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1969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4년 『실천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집 『두번의 자화상』 『늑대』 『국경을 넘는 일』 『매향(埋香)』, 장편소설 『여자 이발사』, 산문집 『세상의 큰형들』 『기타 등등의 문학』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채만식문학상, 오영수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국립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가.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 사용법』 『엄마도 아시다시피』 『반에 반의 반』,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생강』, 산문집 『쓰고 달콤한 직업』 『돈키호테의 식탁』 등을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신동엽문학상·올해의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소설집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1F/B1 일층, 지하 일층》,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스마일》, 장편소설 《좀비들》, 《미스터 모노레일》,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농담이다》, 《딜리터》, 시리즈 소설 《내일은 초인간》, 산문집 《뭐라도 되겠지》, 《모든 게 노래》, 《메이드 인 공장》, 《바디무빙》, 《무엇이든 쓰게 된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 등이 있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심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신동엽창작상, 2007년 이효석문학상, 2009년 황순원문학상, 2010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카스테라』(2005), 『더블』(2010)이 있으며, 장편소설 『핑퐁』(2006) 등이 있다.
2023년 최인호청년문화상, 2022년 오영수문학상, 2017년 동인문학상, 2016년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3년 이상문학상, 2013년 한무숙문학상, 201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0년 김유정문학상, 2009년 신동엽문학상, 2008년 이효석문학상, 2005년 한국일보문학상
(사)한국작가회의의 산하 조직. 민족문학의 창조적 갱신을 위해 한국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장 비평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평과 문학 연구를 생산적으로 접목시켜 민족문학의 미적 갱신을 위한 실천적 담론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고영직(소장), 고명철, 고인환, 김재용, 노지영, 박수연, 서영인, 오창은, 이경재, 이명원, 장성규, 정은경, 하상일, 홍기돈 (이상 문학평론가)
민족문학연구소 (엮은이)의 말
2000년대는 아직 진행중이다. 정의내릴 수도 없고 평가하기도 이른 수많은 문학적 실험들이 분분하다. IMF이후 더욱 가속화된 자본주의의 한중간에서 때로 외로워하고 때로 연대하는 이웃들의 모습, 전망 없는 청춘들이 쏘아올린 상상력의 폭죽은 우리 시대의 문학을 다채롭게 물들이고 있다. 아득하게 어둡고 불안한 우리 시대의 내면이, 그러나 거기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영토를 개척하려 하는 젊은 작가들의 생기발랄이 마주치는 장면은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