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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69호 - 2012.봄
문화/과학 편집위원회 (엮은이) | 문화과학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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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호의 특집은 ‘2012년 한국, 우리가 사는 꼴’이다. 2012년은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이 잡혀있어서 사람들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 주조해야 할 희망과 전망,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되돌아보고 중요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통상 정치적 선택은 선호하는 권력관계를 결정하는 것으로서 무엇보다도 경제적 이해관계의 고려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불리한 정치적 선택을 해온 것도 사실이라면 사람들이 정치적 선택을 할 때 비경제적 요인들의 영향도 받는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문화/과학』 69호가 2012년 봄을 맞아 한국인들이 영위하고 있는 ‘삶의 꼴’을 되돌아볼 것을 제안하려는 것은 바로 이런 관점 때문이다. 이 기획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한국인이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봄으로써 삶의 문제, 다시 말해 문화의 문제가 결국은 정치 · 경제 문제와 긴밀하게 관련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가 사는 꼴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냄으로써 우리의 꼴이 얼마나 사나운지 깨닫고, 이런 사나운 꼴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바꿔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이번 『문화/과학』 69호 특집의 기본 취지다.

이상의 취지에 따라 『문화/과학』 69호는 27개의 글을 선보인다. 5부로 나뉜 꼭지의 구성 방식은 오늘 한국인들이 살아가는 꼴을 가능한 한 최대한 다층적, 다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인의 ‘사는 꼴’을 보여주기 위해 우선 감각환경, 시간 경험 방식, 공간 경험 방식, 지배적 주체형성 방식, 통계로 본 인구학적 변동과 지표, 풍속의 변화, 관혼상제 등을 주요 범주로 잡고, 각 범주에 따라서 소꼭지를 개발하여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