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여인 삼대 일가의 인생사를 그린 자전소설. 중국 최초의 영국 유학박사인 지은이 장융은 군벌 장군의 첩이었던 외할머니, 골수 공산당원이었던 부모, 문화혁명과 홍위병 활동에 젊음을 저당잡혔던 자신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세세하게 풀어놓았다.
군벌 시대부터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시기, 마오쩌둥이 '위대한 지도자'로 부상하고 문화혁명의 광포한 바람이 전중국을 휘몰아치던 시기, 이후의 산업화 바람이 불게 된 모습까지 중국현대사의 모든 장면이 일가족의 운명에 새겨져 있다.
장융 (지은이)의 말
나는 런던에 살게 되었다. 10년 동안 나는 두고 온 중국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1988년 어머니가 영국으로 나를 방문했다. 그때 처음으로 어머니는 자신과 외할머니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머니가 청두로 돌아간 후 나는 주저앉아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이제 사랑과 만족을 찾았고, 그리하여 안정을 얻었으므로 과거를 돌이키는 것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