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이 이윤기.이다희 부녀의 공동 번역본으로 출간됐다. 4월 선보인 <겨울 이야기>에 이어지는 'Shakespeare's Complete Works'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1596년 고대의 영어 운문으로 씌어진 원문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방대한 양의 각주.미주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본문에 용해시켰다. 산뜻한 컬러 삽화와 이윤기 씨가 직접 찍은 관련사진도 함께 담겨 있다.
사랑에 미숙한 젊은이들이 겪는 갖가지 에피소드와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젊은이들의 갈등을 조정하고, 용서하는 테세우스와 히폴뤼타의 사랑은 타인까지 포용하는 성숙한 것이다. 반면 뤼산드로스와 헤르미아, 데메티르오스와 헬레나의 사랑은 장난꾸러기 요정 퍼크가 만들어낸 환상에 쉽게 휩쓸린다. 한편 극 속 극인 퓌라모스와 티스베의 사랑은 비극적이다. 그러나 이 비극적인 사랑도 보톰을 비롯한 날품팔이꾼들에 의해 희화화된다.
사랑과 미움이라는 반대되는 개념은 언제나 역전이 가능하다. <한여름 밤의 꿈>은 마치 야누스의 얼굴과 같이 대극되는 개념의 역전을 보여준다. 헤르미아에 대한 뤼산드로스와 데메트리오스의 사랑이 한 방울의 마법 꽃즙 때문에 미움으로, 그 미움이 또 한 방울의 꽃즙으로 인해 사랑으로 옮겨간다.
작품 속에 숨겨진 신화의 원형도 흥미롭게 읽어냈다. 번역자 이윤기 씨는 <한여름 밤의 꿈>의 막을 여는 테세우스가 사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테세우스와 동일한 인물이며, 테세우스와 그의 약혼녀 히폴뤼타를 등장시킨 것은 네 젊은이들의 사랑이 엎치락뒤치락할 것을 암시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를 이번 희곡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했다.
<한여름 밤의 꿈> 재미나게 읽기 - 이윤기
등장인물
한여름 밤의 꿈
셰익스피어, '압축 파일' 풀기 - 이윤기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