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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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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속의 치열한 갈등을 다룬 20세기 전반기의 위대한 오페라 걸작
1926년에 초연되었던 시마노프스키의 3막 오페라 [로게르 왕]은 한동안 세인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비운의 작품이었지만, 지금은 20세기 전반기의 가장 위대한 오페라의 하나로 칭송받고 있다. 기독교의 신성과 술의 신 박카스로 대변되는 육체적 쾌락간의 치열한 갈등을 다룬 이 작품은 1막 도입부의 전례합창, 2막의 양치기 추종자들의 춤, 3막의 대단원과 같은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특히 빼어나다. 본 영상은 2009년 브레겐츠 페스티벌 기간 중 호반무대가 아닌 축전극장에서 있었던 공연을 수록한 것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데이비드 파운트니가 연출을 맡은 본 프로덕션은 간결한 무대세트 위에 변화무쌍한 조명을 투영함으로써 각 장면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하였으며, 주역 가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짐승의 두개골과 같은 그로테스크한 소품들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 카를 시마노프스키는 1882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던 폴란드 귀족가문의 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젊어서 바그너와 R 슈트라우스에 경도되었으며, 카를로비치 등과 함께 젊은 폴란드를 결성하여 쇼팽 이후 공백과도 같았던 이 나라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초기에는 독일 후기 낭만파와 프랑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한 때는 아랍과 동양문화에 몰입하면서 전통적인 서양음악의 조성체계를 탈피하기도 했다. 말년에는 다시 조성음악으로 회귀했으며 자국의 민속음악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4편의 교향곡과 2편의 바이올린협주곡, 오페라 '로게르 왕'과 종교합창곡 '스타바트 마테르' 등이 그의 대표작들이다. Recorded at the Bregenz Festival, 2009
Disc - 1 장
상영시간 - 89분 자막 - 영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오디오 - DTS 5.1, PCM Stereo 지역코드 - 0 녹음년도 - 2009 수입국 - EU
'로게르 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페라의 배경은 12세기 시칠리아 왕국이다. 기독교도 왕인 로게르는 이 나라 민중들에게 이단적인 가르침을 설파하던 양치기를 궁전으로 소환한다. 사제들은 그를 죽이라고 요구하지만, 로게르는 그의 목숨을 살려준다.
하지만 왕비 록산느는 양치기를 따라서 궁궐을 떠나게 되고, 로게르와 그의 고문인 에드리시는 양치기를 쫓게 된다. 그들은 깊은 밤 고대 그리스 신전의 폐허에서 록산느를 다시 만나지만, 이미 그녀는 양치기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어있다. 양치기는 쾌락의 신 디오니소스였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그의 추종자들은 쾌락의 춤판을 펼친다. 로게르는 쾌락의 유혹에 크게 갈등하지만, 끝내 유혹을 이겨내고 떠오르는 태양의 축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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