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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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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케어 서비스 담당자로 일하는 주인공 펠레의 이야기가 여덟 편의 짧은 소설 속에 그려진다. 만화는 여기서 사회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데 완벽한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울하고 심각하지만 따뜻함과 유머를 잃지 않는 가운데 현실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케어 문제, 죽음, 침묵에 관한 이야기들이 되풀이되는 캐릭터들과 작가에 의해 휴머니티로 되살아난다.
책에는 죄의식을 가진, 그리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봉사하는 간호조무사가 등장한다. 작가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노인 시설 내부로부터의 보도를 이끌어내고 복지사와 노인, 양측의 관점에서 실상을 보고하고 있다. 스웨덴의 유력 일간지에 스톡홀름의 밤 문화를 그린 만화가로 유명한 펠레 포르셰드는 노인 문제를 다룸으로써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작품 속의 인물처럼 펠레는 실제로 이와 같은 서비스 직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 노인의 삶과 간호조무사의 삶 양쪽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여러 관점으로 에피소드를 엮은 그의 그래픽 노블은 결국 오늘날의 사회에 중요한 코멘트가 되었다. : (…) 자립생활은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이상적이고도 정상적인 방식입니다. 집안일과 직장 업무에서 오는 긴장을 완화할 목적으로 마련된 자녀 및 가족 친화적 일자리 정책들이 상당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존책은 젊은 세대와 인적 서비스에 고용된 가정 봉사원 사이에서 종종 좌절과 양심의 가책을 불러일으킵니다. 더구나 그러한 서비스들이 민영화된 후부터는 이 같은 갈등이 점점 더 확산되면서 대중 매체의 주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펠레 포르셰드는 일상생활 속의 부조리와 모순을 보는 날카로운 눈을 가졌습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흔한 스트레스들을 생동감 있고 선명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고령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 가정의 찬반양론을 균형 있게 조율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치밀하고 세련된 유머는 즐겁고 재미있는 책읽기를 선사해줄 뿐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일보 2015년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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