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위한 오쓰카 에이지의 강의 시리즈 6번째 책. 캐릭터소설, 스토리, 캐릭터에 이어 이번에는 이야기의 ‘테마’를 다루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애니메이션에서 인조인간, 전학생, 버려진 아이 등 6가지 테마를 추출한 다음,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각 장의 끝에는, 주어진 명제를 이용한 워크숍 방법과 실제 학생들이 만든 시나리오, 만화 콘티가 실려 있다.
그리고 『솜나라 별』(오시마 유미코), 『리본의 기사』(데즈카 오사무) 등 일본 고전 만화뿐만 아니라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로봇』(카렐 차페크), 『제니의 초상』(로버트 네이선) 등의 고전 소설 등을 함께 엮어 분석한 대목 또한 흥미롭다.
최근작 :<영화식 만화 만들기> ,<그 시절, 2층에서 우리는> ,<감정화하는 사회> … 총 238종 (모두보기) 소개 :만화원작자이자 서브컬처 평론가.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 도쿄대학 대학원 정보학환 특임교수.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만화잡지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만화 편집자가 되어 이시노모리 쇼타로 등을 담당했다. 1980년대에 만화 잡지 〈코믹류〉, 〈프티 애플파이〉, 〈만화 부릿코〉 등에서 편집자를 맡았고, 편집장까지 역임했다. 만화 스토리 작가로도 활약하면서 일본에서 지금까지 900만 부 이상 판매된 『다중인격탐정 사이코』를 비롯하여 『망량전기 마다라』, 『리비아썬』의 원작자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아울러 일본 사회에서 ‘오타쿠 논쟁’과 1990년대 말 일본 문학계의 쟁점 중 하나였던 ‘순문학 논쟁’에서 격론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야기 소비론』, 『전후 만화의 표현 공간』(제16회 산토리 학예상 수상), 『그녀들의 연합적군』, 『오타쿠의 정신사』, 『서브컬처 문학론』, 『이야기론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야자키 하야오』, 『미디어믹스화하는 일본』, 『감정화하는 사회』, 『감정 덴노론』, 『그 시절, 2층에서 우리는』 등 문학·민속학·정치 분야에 걸쳐 다수의 비평서를 출간했다.
또 이야기론과 작법 관련 도서를 다수 집필했다. 국내에서도 출간된 『이야기 체조』, 『캐릭터 소설 쓰는 법』, 『캐릭터 메이커』, 『스토리 메이커』, 『이야기 학교』(노구치 가쓰히로 그림), 『이야기의 명제』, 『세계 만화 학원』 등은 다양한 이야기론을 장르문학이나 영화 시나리오, 만화 등 서브컬처 분야의 창작에 접목한 책들로서 작법서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뷰집으로 『오쓰카 에이지: 순문학의 죽음·오타쿠·스토리텔링을 말하다』(선정우 공저)가 있다.
이야기 창작론에서는 여전히 우선 테마를 설정하고, 이후 몇 단계에 걸쳐 플롯을 짜고 시나리오, 소설, 만화 콘티 등을 만들도록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테마를 어떤 형식으로 써야 하는지, 테마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된 바가 없다. - 본문 중에서
여러 작품으로 계속 변주되는 테마는 따로 있다!
인조인간, 전학생, 버려진 아이…
이 테마들은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있을까?
『이야기의 명제』는 6가지 테마로 이야기를 만드는 책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애니메이션에서 테마를 추출하고, 이 책에서 ‘명제’라고 명명한 문장을 가지고 시나리오, 만화의 콘티를 만들어내는 워크숍을 담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6가지 테마는 다음과 같다.
1. 아톰의 명제 : 인조인간은 인조인간이면서도 성장하길 바란다. 하지만 인조인간이기 때문에 성장할 수 없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철완 아톰』, 데즈카 오사무)
2. 에릭의 명제 : 전학생은 외부세계에서 찾아와, 내부세계의 문제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여, 내부세계를 재생시키고 자신도 성장한다.(『토마의 심장』, 하기오 모토)
3. 햣키마루의 명제 : 물가에 버려져 떠내려온 ‘불완전한 아이’는 나중에 출생의 비밀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도로로』, 데즈카 오사무)
4. 제니의 명제 : 시간의 속도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이들의 사랑은 쉽지 않다.(「어제는 이제 오지 않아. 하지만 내일도 역시……」, 이시노모리 쇼타로)
5. 프롤의 명제 : 남녀의 성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인공이 자신과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성을 결정한다.(『11인이 있다!』, 하기오 모토)
6. 아리에티의 명제 : 성장을 선택한 주인공은 ‘라이너스의 담요’나 ‘공상 속의 친구’에게 이별을 고해야만 한다.(<마루 밑 아리에티>, 스튜디오지브리)
오쓰카 에이지는 주인공의 속성, 문제 해결의 과정, 결론을 포함한 문장을 ‘명제’라고 명명했다. 예를 들어『철완 아톰』에서 추출한 「아톰의 명제」는 ‘인조인간’이라는 아톰의 속성, ‘성장’이라는 문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결론을 조합한 하나의 문장이 된다. 이러한 명제는 마치 새로운 이야기를 찍어낼 수 있는 ‘형틀’과도 같으며, 어떤 작품이든 뼈대를 추상화하면 그 명제를 추출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룬 작품들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데즈카 오사무와 도키와장 그룹, 그리고 하기오 모토 및 24년조의 만화이다. 이 작품들을 인용한 이유는 오늘날의 서브컬처 스토리가 대부분 이 작품들의 명제에 빚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오쓰카 에이지는 설명한다.
이 책은 오쓰카 에이지의 다른 작법서와 마찬가지로 ‘이야기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는 이야기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 스티스 톰슨, 오리구치 시노부 등의 민담 연구와 오토 랑크의 영웅신화론 등 이야기론의 핵심 저작들을 쉽게 소개해놓아 창작자들이 기본기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솜나라 별』(오시마 유미코), 『리본의 기사』(데즈카 오사무) 등 일본 고전 만화뿐만 아니라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 『로봇』(카렐 차페크), 『제니의 초상』(로버트 네이선) 등의 고전 소설 등을 함께 엮어 분석한 대목 또한 무척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