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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일어나지만 분명 별일이었던 나, 너,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작가가 60여 명의 그녀들을 인터뷰하고 소설로 다시 엮은 『그녀 이름은』은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용감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대한민국 '그녀'들의 땀과 눈물로 완성된 아주 특별한 이야기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그녀, 엄마의 간호를 도맡은 그녀, 열정 페이를 강요받는 비정규직 그녀,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그녀까지. 작가는 2018년 현재 대한민국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와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28편의 이야기로 완성했다. - 출판사 서평에서 2016년 출간된, 여전히 뜨거운 책,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그들의 이름을 부른다. 강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사회 초년생 여성, 결혼이라는 제도 앞에서 머뭇거리는 여성, 가사와 노동 두 영역에서 자신을 소진하는 중년의 여성, 손녀 때문에 싸움을 포기할 수 없는 노년의 여성. 여전히 '다시 만날 세계'를 꿈꾸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그들의 이름과 함께 또렷해진다. - 소설 MD 김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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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 딸의 부모이자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혐오와 배제의 세계와 마주한 엄마의 성장소설 『여성들의 이야기. 엄마는 홀로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생계를 꾸린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워버린 탓에 '세상과 불화하는' 딸은 그린이라는 이름을 쓰며 레인이라는 이름의 여성과 7년째 연애하고 있다. 엄마가 돌보는 노인은 젠. 평생을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한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돌볼 가족도 없는 치매노인일 뿐이다. 이 여성들의 삶, 사회의 표준 규격 바깥의 삶들, 변두리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처지는 궁박하고, 삶은 위태롭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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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제37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 『비행운』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역대 최연소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이상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미래」와 젊은작가상 수상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포함해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가까이 있던 누군가를 잃거나 어떤 시간을 영영 빼앗기는 등 상실을 맞닥뜨린 인물의 이야기, 친숙한 상대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읽게 되었을 때 느끼는 당혹스러움, 언어의 영(靈)이 들려주는 생경한 이야기 등이 김애란 특유의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로 펼쳐진다. 작가생활 15년, 끊임없이 자신을 경신하며 단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킨 적 없는 김애란이 선보이는 일곱 편의 마스터피스. - 출판사 서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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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밀스러운 결속이 나는 기쁘다.” 한국문학의 가장 낯선 존재,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 배수아 신작 소설 아홉번째 소설집에서 배수아는 어린 시절로 독자를 이끈다. 작품 속 어린 시절은 '비밀스러운 결속'과 환상적인 시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리고 순수한 것과는 동떨어진 일들. 부모의 부재, 그들을 찾아 떠나는 길, 무거운 가방, 눈이 내리거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들. 일곱 살이 되면 더는 남자아이 행세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중한 존재를 지킬 힘이 여전히 나에게는 없다. 그리고 죽음에 눈을 뜬다. 그러므로 무구한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된 뒤 혼탁해지는 것이 삶이 아니라는 것. 아련한 마음으로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것은 망상에 다름없다는 것. 그 망상 속 어린아이는 '누런 개처럼 돌아다니는 유령'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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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최은미 첫 장편소설. 믿음직한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젊은작가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가가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장편소설로 출사표를 냈다. 포자처럼 퍼지던 「창 너머 겨울」 속 가려움의 이미지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어찌할 바를 모를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 "불순한 삶에 붙들린 채 빠져나갈 길이 없다는 사실"만을 되뇌던 이야기, 「눈으로 만든 사람」의 막막함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이야기의 끈적함이 반가우면서 새로울 것이다. 이 이야기는 최은미식 심리소설인 동시에, 최은미식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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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알고 보면 누구나 선하다? 메디컬 드라마 서사의 전복, 자본주의의 묵시록 지방의 한 병원 내 사무 조직 안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비리를 폭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그러나 정의를 향해 나아간 주인공 무주가 오히려 내부 고발자로 지목되며 조직 안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정작 비리를 저지른 이석이 다시 병원의 요직으로 복귀하는 것을 그려내며 그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씁쓸한, 충격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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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따로 있다.” 딸과 아내를 잃고 삶과 죽음의 칼날 위에 선 남자의 마지막 추적극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은 서미애 작가가 다시 2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안정적인 문장력과 탄탄한 구성, 흡입력 넘치는 서스펜스로 ‘추리의 여왕’이라 불렸던 그는 이제까지와 비슷한 결을 갖고 있지만 조금쯤 다른 느낌의 서스펜스 스릴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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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없던 새로운 작가의 탄생 노동하는 작가이자 독자가 만들어 낸 작가, 김동식 <오늘의 유머> 공포게시판에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의 소설집(전3권)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10년 동안 공장에서 노동하면서 머릿속으로 수없이 떠올렸던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김동식 소설집 1권 『회색 인간』의 표제작 「회색 인간」은 “인간이란 존재가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그들에게 있어 문화란 하등 쓸모없는 것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지저 세계의 인간들로부터 납치당한 만 명의 사람들은 곡괭이 한 자루를 들고 강제 노동을 하게 된다.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배가 불러본 적이 없었고, 단 한순간도 배가 고프지 않은 적이 없었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들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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