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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란 무엇인가
하워드 리사티 지음, 허보윤 옮김 / 유아당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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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은 감상은 명료함이란 단어입니다. 평소 공예에 관심이 많아서 꽤 많은 공예 서적들을 읽어왔지만 공예에 대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공예에 대하여 여러 가지의 좋은 시도를 통해 공예를 설명하는 다양한 책들을 읽어 왔습니다. 하지만 각각 책들마다의 주장 차이가 크고, 공예에 대해 설명하는 용어들도 일관적이지 못해서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예란 인류보편적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사회적이고 지역적인 산물이라 이해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러다 접한 이 책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으로 여러 사회, 지역의 공예를 차분히 규정지음으로써 공예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공예에 대한 짧은 지식과 작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으로서, 공예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저자 하워드 리사티와 이 책을 알기 쉽게 번역해주신 역자 그리고 책을 출판한 미진사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공예라는 예술과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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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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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도 다른 개체이듯이, 언제나 타인이라는 노래제목처럼 우리는 상대를 다 안다는듯이 말해도 결국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이라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물리적 거리가 가깝기때문에 내가 잘 알고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싶게 됩니다. 기억의 단편으로 각인된 인상을 오래토록 가지며 나만큼 이 사람을 아는 이는 없어라고 간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요즘 유행하는 mbti도 결국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자아에 대한 평가이니 그 사람을 잘 드러낼수밖에 없겠죠.

타인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때에, 특히나 바쁜 현대사회에 수고로움을 덜고 그사람을 이해할수있는 이름표가 정의내려지니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그렇지만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내가 생각하는 나 못지 않게 남이 바라보는 나도 들여다볼 가치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오히려 가끔은 나조차 몰랐던 내 모습을 타인의 눈을 통해 자각하는 경우도 있으니... 뭐 이게 타인을 의식해 나 자신을 포장하는것과는 별개라고 보지만요.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도 표현되었지만 상대를 이해하는 첫 걸음은 타인이 나와 다르다는걸 인정하고 그 차이를 인지하는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 간극을 기본베이스로 해야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폭력적으로 바뀌지않도록 일정 막아주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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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 종이비행기 : 파종소 1 국가 대표 종이비행기
위플레이 지음, 조혁진 감수 / 로이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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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카루스처럼 우리 인류는 언제나 저 광활한 하늘 위로 날고픈 욕망을 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만들어 마침내 하늘 위로 날라올랐지만 결국에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 애써 만든 날개가 녹아 추락해버렸지만 우리 인류는 끈질긴 노력의 결과 우리는 비행기라는 최적의 물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낭만과 야망, 그리고 하늘에 대한 동경이 현대의 어린아이에게도 여전히 존재하고 그 결과로 나온것이 종이비행기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이비행기는 이카루스마냥 금방 추락해 버리자, 그 실패 원인을 극복하기 위하여 연구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오래 날수있는 지혜들을 총집합하여 진짜 종이비행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팀인 위플레이입니다. 국가 대표들이 소개해주는 접기 방식만 침착하게 따라 접다보면 제게도 어느새 멋진 경기용 종이비행기가 손에 올라와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접는 법이 복잡할까 먼저 걱정했지만, 걱정 하지 않아도 책에 QR코드도 같이 동봉되어 있으니 아이라도 어렵지않게 자기만의 하나뿐인 종이비행기가 탄생하는 과정을 쉽게 따라할수 있을 겁니다. 파종소 덕분에 어린시절 잊었던 낭만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하우가 담긴 이 낭만의 종이비행기를 오랜만에 하늘로 날려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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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환대
장희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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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각자 상실과 부재를 경험한, 혹은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장희원 작가님의 <우리의 환대>는 우리가 정말 서로 같은 우리였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입니다. 그 상실과 부재가 어떤 맥락에서 일어났는지에 초점을 둔 것은 아니지만, 그 일을 겪고 남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작중 많은 인물들은 그 대상을 그리워하기도, 미워하기도, 절망하기도, 희망을 바라기도 합니다. 오히려 기쁘기만 하고,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단순히 인물들의 감정만이 아닌, 한 인물이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부딪치게 되는 경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 경계란 비밀이 될 수도 있지만, 역린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넘어야만 할 장애물이 될 수도 있는 것이 경계입니다. 그 경계의 정체가 무엇이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관계가 지속되면 우리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반드시 서로의 경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환대>는 경계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후회, 그리고 이를 이겨내고자 했던 구슬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저는 쓸쓸하고도 고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이 지금의 겨울 날씨와 참 잘 어울린다고 느껴집니다. 겨울에 눈이 쏟아져 주변이 고요해질 때나 여름에 비가 내려 주위가 먹먹해진 날씨에 굉장히 어울리는 소설입니다.

먹먹하고 추운 계절과 같이 이 책의 인물들은 결국 관계를 맺는 데에도 실패하고 헤어짐의 상처에도 큰 고통을 겪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는 이 책의 인물들처럼 모두 각자 자신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여전히 버겁고 어렵지만 어떻게 보자면 상처와 헤어짐이란 삶에서 접해야 할 당연한 수순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 <우리의 환대>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위치에 함께 서서 손을 내밀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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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라이프 1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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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도 그런적이 있어서 그런가 과거의 어두운 그림자에 갇혀 있는 주드의 행동과 말과 생각들이 정말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항상 의심하며 버림받을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극단적인 자기혐오에 빠져 있는 주드의 모습에서 과거의 저의 모습이 보이는 부분이 있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리틀 라이프>의 주드에 대해 단순 문장 몇 줄로 말하는 것은, 그가 살면서 경험한 좌절 절망 굴욕 수치 비참함 자기혐오 등의 감정을 기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드가 가진 고통의 심연은 깊습니다. 저의 모습과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곤 하나 저와는 달리 주드의 고통을 훨씬 더 깊습니다. 주드는 단지 이야기속의 인물일뿐이지만 작품에 몰입한 탓에 그가 실존인물처럼 느껴졌고 제가 그와 말을 할 수 있다면 주드에게 어떤 말도 하기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틀 라이프>는 고통의 이야기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통스럽고 힘겨운 이야기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운 면모가 남아있달까요. 오묘하고 어디서도 못본듯한 매력이 있는 마성의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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