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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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인생이 어떻게 시를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우리가 시를 통해 어떻게 인생을 추체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발화입니다. 그 인생은 우리 자신의 인생일 수도, 타인의 인생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자라면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위로를 받게 될 것이고, 후자라면 타인의 슬픔과 기쁨에 대해 적게나마 이해하게 되겠지요.

인생은 아주 많은 경우 불행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찰나의 기쁨을 그러쥐며 살아갑니다. 사랑하고 사랑 받기를 원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은 그런 인생의 순간들을 얘기합니다.

이 책은 ‘평’론이라기 보다는, 시가 이야기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혹은 인생 읽어보기가 되겠네요. 그래서 표지에도, ‘신형철 평론’이 아닌 ‘신형철 시화’라고 적혀있는 것이겠지요. 신형철은 ‘시가 얘기하는 인생’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그 인생에게 일종의 대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책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편지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좋겠죠.

전작인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과 여러모로 맥이 닿아있는 책입니다. 여러 번 읽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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