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joeun님의 서재

이 글을 보시는 분께

내게는 멋진 삶을 살 기회가 있었지만 난 그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어요. 내 부주의한 행동과 불운 때문에 세상은 내게서 멀어졌죠. 그러니 이제는 내가 세상에서 멀어지는 게 도리예요. -노라-

반려묘의 죽음, 해고, 파혼, 어머니의 죽음까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끼던 순간, 세상에서 내 존재가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던 그때 노라는 죽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노라의 눈앞에 펼쳐진 곳은 초록의 도서관이었다. 그곳에는 그녀가 살았을 수도 있는 무수한 인생이 담긴 책들이 꽂혀져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원한다면 그 삶 중 어딘가로 돌아갈 수 있다.

'인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과연 나는 내 인생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을까?'

노라는 댄과의 결혼을 며칠 앞두고 파혼을 했던 스스로를 탓하며 댄과의 결혼 생활을 하는 삶으로 들어간다. 아버지가 그토록 바라셨던 수영 선수가 되는 삶으로도 본인의 탈퇴로 밴드의 꿈을 이어가지 못한 오빠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그룹 활동을 계속 이어가는 삶으로도 들어가 본다.

'시간을 돌려 후회가 남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존재가 더 이상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겨 자살을 결심한 주인공 노라가 자신이 살았을 수도 있는 여러 개의 삶을 경험해보며 무엇을 깨닫게 되었을지는 사실 너무나도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깊은 울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오늘을 충만하게 느끼는 감사한 마음만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만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얘, 노라, 미래가 걱정되는 건 당연해."

"살아봐야만 배울 수 있어"

"다 잘 될 거야, 노라. 괜찮을 거야."

인생을 살면서 후회와 불안을 떨쳐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미래가 걱정되는 마음은 당연하고 후회 또한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다. 중요한 건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오늘을 내 삶을, 가엾지만 열정적이고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내 인생을 나는 미치도록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