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dokim님의 서재

천재 앞에서 주눅들지 말라

세이노가 쓴 이 글의 요지는 부자가 되려면 자기 분야에서 그들이 놀 때 놀지 말고 그들이 잠잘 때 덜 자고 그들이 쓸 때 덜 쓰고 목돈을 준비하고 기회를 찾으면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열심히 하라는 얘기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들은 소리가 이 소리다. 남보다 덜 자야 대학에 합격한다고 귀가 아프도록 들었다.

4당 5락. 

이런 말 들어보았나?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월요일 운동장에 모여 조회 시간에 교장 ‘훈화 말씀’에 이런 말씀이 꼭 있었다.

새벽에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아침 7시 30분에 등교하고 자율학습까지 하고 밤 10시에 하교해서 집에 오면 12시가 가까웠다. 또 5시간 자고 다시 학교 가서 고픈 배를 부여잡고 그렇게 3년을 다녔지만 돌아온 것은 폐렴이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자전적 소설 <시인, 조폭>에 상세히 나와있다.

세이노는 학벌, 배경, 자본이 없어도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한다.

그러나 학벌, 배경, 자본이 없어도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성공사례를 들지 않는다. 그리고 어떻게 노력하면 되는지 방법론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나마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인, 게임, 채팅, 명품 브랜드, 경마 등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경쟁하라고 한다. 다른 챕터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 막연하다.

19세기 막 지난 1909년에 태어난 피터 드러커를 내세우며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을 하면 성과를 올리는 생산적인 사람, 계속 발전하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비중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추상적인 말을 한다.

부자가 되는데 있어서 경쟁자는 천재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라고 하는데 이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의지를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세이노에게 질문함 : 세이노는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됐는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 학벌, 배경, 자본이 없어도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하는데 수치를 통계로 제시하지 않는다.

반대로 학벌, 배경, 자본으로 성공한 사례가 얼마인지도 밝히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학벌, 배경,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굳이 통계까지 내밀지 않아도 지금 고위층의 학벌을 보라. 대통령부터 장관, 기업인들 모두 좋은 대학을 나왔다.

그렇게 최고위층이 아니더라도 전문직은 다 좋은 대학을 나왔고 어쩌다 고졸의 성공자가 나오면 화제거리가 되는데 극히 일부분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 없으면 안된다. 작은 프랜차이즈를 하려고 하도 1~2억은 있어야 한다.

배경없이 자수성가 한 사람들은 60년대에나 가능했다. 갈수록 더 이런 것이 확고해지는 사회라는 것을 부정하면 안된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이런 사회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렇게 접근해야지, 학벌, 배경, 자본 다 필요없고 노력을 안해서 성공하지 못했다, 라고 말하면 진실을 가리고 막연하게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는 것이다.

나도 사실 20대때 ‘대학은 무슨 소용이야. 난 학력 차별하는 세상이 싫어’, 이런 철없고 현실을 모르는 이상적인 생각을 하며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신춘문예를 목표로 집에 들어앉아 글만 썼다.

그러다가 4년만에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남보다 5년 늦게서야 서울예대에 입학했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대학을 나오길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학벌로 성공을 막아놓은 닫힌 사회이다.

미국에서나 대학을 중퇴한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나오지만 한국에서는 대학 중퇴자가 그렇게 성공하기 힘들다.

작은 학원을 차리려고 해도 전문대졸 이상만 차릴 수 있다. 나도 처음에 학원을 시작할 때 이 사실을 알고 작은 충격을 받았다.

고졸은 아예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도록 제도로 막아놓았다. 고졸이라도 경력이 있으면 학원 개설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데 학원 강사로도 할 수 없으니 아예 틀어막았다.

말로는 고졸 채용이니 브라인드 면접이니 뭐니 해도 이것은 빛좋은 개살구이고 직종이 제한되어 있고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대학은 전문대라고 꼭 가라고 권한다. 그래야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기회가 많이 생긴다.

세이노에게 질문함 : 한국에서 천재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한국에서 천재는 박재된다고 생각합니까?

김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