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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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여름 밤의 백일장 참가 리뷰


흔히 사람들은 인생을 책에 비유한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 문장 같다. 어떤 행간에는 선택에 대한 후회의 감정도 담겨 있을 거다.

'그때 그랬더라면 지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같은 것.

어느덧 더는 갈 곳이 없다고 느껴지는 때가 오면 더욱 그런 생각이 커질 것이다. 만약 나를 이루는 성질은 그대로인 채 다시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서는 그런 상황을 맞게 된 노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상황은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은 갖고 있다. 팬데믹 시대에 더욱 그렇다.

희망이 완전히 사라져 삶을 끝낸 그는 어느 도서관에서 눈을 뜨게 된다.

자정에 멈춰있는 도서관. 저자가 상상한 경계의 개념이다.

0시는 시작과 끝의 중간에 있는 이 도서관과 노라의 좌표를 나타낸다.

즉 Reset 할 수 있는 시공간인 셈이다.


도서관의 책들은 전부 노라에 대한 것들이고 다른 삶의 새로운 문을 형상화했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해봤기에 주인공 입장에 이입이 될 수 있었다.

다중우주가 존재한다면 또 다른 인생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는 상상 말이다. 그렇다면 그는 그중 최선의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한 점이었다.


후회는 새로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그 감정에서 오는 깨달음이 없다면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책을 펼쳐 거기 적힌 문장을 통해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그 전의 정황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게 문제이긴 하다. 

소설적으로 다소 재밌는 부분이었다. 어떤 상황인지 파악해가는 과정들은 추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 나를 알아가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아를 찾는 과정 같다. 주변 인물들은 여전히 인생에 얽혀있는데 관계가 중요한 요소라는 걸 보여준다. 자정의 도서관 사서를 봐도 그렇고.

비슷한 판타지 영화 <어바웃 타임>이 로맨스의 비중이 큰 내용이라면 이 책은 러브스토리를 품은 생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도서관의 정해진 규칙아래 어째 결과가 신통치는 않다. 적당히 만족하는 건 0에 가깝다는 걸까? 그래도 현실보다 낫진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어떤 삶을 마주하게 된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이렇게 마무리 짓는 게 주제와 일치하니 약간 아쉽지만 수긍이 간다. 마지막으로 노라가 남긴 글이 마음에 남았기에 더욱 그렇다. 죽고 싶었지만 그건 또한 잘 살고 싶었다는 의미. 기회 속에서 그는 삶에 대한 열망을 발견했다.

세상이 변하진 않아도 내가 변했다. 손에 쥐어진 삶의 가치와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자정의 도서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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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Cowboy Bebop : Blue - O.S.T
칸노 요코 작곡 / Victor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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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입하기 전에 이미 여러번 들었던 곡들이라 막상 CD로 들었을 땐 처음 만큼의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워낙 느낌이 좋던 애니와 음악이었기에 소장을 하고 싶어 구입을 했다.

칸노요코씨가 나머지곡? 들로 만들었다고 기억하는데 그래도 좋다

블루라는 앨범의 수록된 이 곡들의 색깔은 음.. 심연의 블루계열쯤이 아닐까 싶다

차분하면서도 척 감기는 곡들 가운데 통통 튀는 것들도 있고 곡 수도 마음에 든다.

부족하다 싶었던 점은 가사집인데 그림도 더 멋진걸로 넣어주고 가사도 모두 넣어주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두툼한 가사집이 좋다! 아..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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