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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 변호사 NEON SIGN 3
신조하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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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어떤 책일까 궁금했다. 무뇌 변호사라니... 개념이 없는 변호사라서, 사회에 멋진 하이킥을 날려주는 그런 변호사인가? 이런 생각도 해봤지만, 이럴수가.. 정말로 뇌가 없는 변호사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뇌가 없이 태어나서 실리콘 뇌를 이식받은 사이보그이다. 이 소설은 그런 실리콘 뇌를 가진 변호사인 김호인이 주인공인 SF소설이다.

  • 프롤로그

  • 피 흘리지 않는 제물

  • 복종하는 뇌

  • 기억과 유전자의 밤

이렇게 총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각각의 이야기가 밀접한 관련은 없으니 연작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각각의 이야기는 완결성을 지니고 있고, 주인공인 김호인과 그가 소속된 '법과 질서' 법률 사무소가 맡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수많은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인간의 욕심과 욕망들이 결국 사이보그나 안드로이드, 인공지능을 통해 문제를 일으키는 이야기는 결국 지금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이런 상상을 해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소설을 읽었던 것 같다. 너무 두껍지 않고, 판본도 작아서 소지하고 다니며 읽기에도 괜찮았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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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라, 공! - 각자의 방식으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1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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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령, <굴러라, 공!>, 자음과 모음, 2023.

박하령 작가의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박하령 작가의 이름이 낯설지 않아서 살펴보았더니, 예전에 읽었던 소설집 <세븐 블라인드>와 장편소설 <발버둥치다>의 작가였다. 청소년 소설을 굉장히 여러 편 쓰신 작가였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다니, 작품들을 살펴보니, 또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여럿 보였다. 이번 <굴러라, 공!>은 한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다섯 명의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작소설이다. 차례를 정리해보자면,

  • 대가는 치러야 맛! - 공 굴리기 : 정하윤

  • 싫고 싫어서 싫은데 어쩌지? - 내 식대로 빛날 권리 : 한시연

  • 나는 인증한다. 고로 존재한다 - 나 좀 좋아해 주라 : 손지희

  • 다윗과 골리앗이 함께 사는 법 - 낮은 포복으로 각자도생 : 정인섭

  • 헛헛해. 주목받고 싶어 - 칭찬은 때론 독이 된다구 : 주홍모

주홍모가 주도한 학급 여학생 외모 순위 매기기와 주홍모의 자전거 도난 사건을 중심으로 다섯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 대가는 치러야 맛!

주홍모는 여학생 외모 순위 리스트를 만든다. 그것을 하윤은 나쁜 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한 행동이 학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로 인해 하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 싫고 싫어서 싫은데 어쩌지?

하윤의 절친 시연의 이야기이다. 여학생 외모 순위 리스트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일들을 통해 그동안 하윤에게 가졌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하윤과 다른 자신도 빛날 권리가 있다는 시연의 마지막 말이 의미있게 느껴졌다.

  • 나는 인증한다. 고로 존재한다.

연예인 지망생 지희의 이야기이다. 자전거 도난 사건에 대한 중요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 지희는 연예인을 꿈꾸기에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그런 과정에서 지희는 SNS에 집착하게 되고, 그런 모습이 이 장에서 그려지고 있다.

  • 다윗과 골리앗이 함께 사는 법

홍모와 상생하는 인섭의 이야기이다. 자발적 꼬붕의 모습을 자처하는 인섭의 사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물론 인섭은 홍모와 각자도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건 홍모도 마찬가지. 두 사람을 주종(?) 관계로 보는 건 주변 친구들 뿐이다. 왜 인섭은 자발적 꼬붕이 되는 걸까?

  • 헛헛해. 주목받고 싶어

자전거 주인 홍모의 이야기이다. 부잣집 장손으로 누리는 것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어하는 홍모의 모습이 잘 드러나고 있다.

각각의 장은 청소년들이 고민할 문제를 하나씩 드러내고 있다. 하윤의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말이 다 맞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시연의 이야기에서는 친구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모습을, 지희의 이야기에서는 SNS 중독에 대해서, 인섭의 이야기에서는 다문화와 학교폭력에 대해서, 홍모의 이야기에서는 불법 도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고민할 만한 문제들을 다섯 가지의 이야기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고민함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공감하고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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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휴먼스 랜드 창비청소년문학 120
김정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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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스위치 서평단에서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그리고 갑자기 내리는 비는 다혈질 성격의 사람같다. 갑자기 화를 내는 것처럼 비가 막 쏟아졌다가 금세 그친다. 

우리는 지금 기후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린 소설이 바로 ‘노 휴먼스 랜드’라고 생각한다. 노 휴먼스 랜드의 주인공인 ‘미아(시은)’은 기후 난민이다. 어쩌면 그의 이름이 ‘미아’인 것은 아마도 난민인 그의 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미아는 UNDCE의 조사단으로 ‘노 휴먼스 랜드’인 서울에 오게 된다.


“우리는 대한민국 서울, 노 휴먼스 랜드에 도착했다.” 16쪽


시은(미아)과 크리스, 파커, 한나, 아드리안 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노 휴먼스 랜드인 서울에 도착했다. 노 휴먼스 랜드는 1,2차 세계재난이 있은 후 오클랜드 협약을 통해 세계의 정해진 몇 군데를 제외한 나머지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을 이야기한다. 그나저나 서울이 노 휴먼스 랜드라니… 지금도 1000만 가까이 사는 도시인데, 소설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로 설정된 것이 인상적이기도 했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경험하게 될 일은 아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조사단이 캠프를 꾸린 곳은 용산 공원이었다. 조사를 하던 중 조사단에는 사망,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한 가운데 조사단 내부에서도 갈등이 발생한다. 그렇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라고 여겼던 서울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미아와 조사단 일행이 알게 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노 휴먼스 랜드라는 표면적 공간 속에 숨겨진 많은 이익 관계들이 드러나면서 소설은 점점 박진감을 갖게 된다. 미아와 플래그리스, 연구소장이자 할머니의 동료였던 앤 소장, UNCDE의 자문위원회 위원장이자, 그레이 시티라는 명명의 원인인 이사벨 그레이, 한나와 파커, 그리고 별.. 이들의 관계와 이들의 욕심. 그리고 자신들이 처한 기후 위기에 대한 각각의 해답. 이런 것들이 얽히고 설켜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소설의 내용을 더 이상 언급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내용은 여기까지!!


소설을 읽으면서 기후 난민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기후 문제와 난민 문제에 대해서 각각 생각해보기는 했지만(그렇다고 엄청 깊이 있게 고민한 아니지만), 기후 난민이라니. 어쩌면 미래에 내가 수도 있고, 아니면 나의 후손들이 경험할 있는 충분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소설을 단지 SF라고, 허구의 이야기라고만 받아들일 수는 없을 같다. 우리의 멀지 않은 미래의 실재하는 이야기. 그렇다면 우리는, 아니..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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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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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초록색을 참 좋아하게 되었다. 표지에 쓰여있는 문구도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했다.

‘나는 네가 궁금해졌어. 아주 많이.’

소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수현이가 우연이에게 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말이 참 좋았다. 어느덧 교사로 14년째 살아가고 있다. 교직 생활에 처음으로 들어올 때만 해도 나의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 바로 호기심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호기심. 저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하는 호기심. 어느덧 14년 차 교사가 되면서 어쩌면 그런 마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보면서, 그동안 만나왔던 아이들과 비슷한 아이들을 만나면 비슷한 프레임을 씌우고,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소설을 비롯해 요즘 읽은 많은 청소년 소설들을 통해 예전의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정말 전부 다른데, 그런 프레임을 씌우지 않도록 좀 더 민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제는 소설 이야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고1 이수현이다.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어쩌면 학교에서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보통의, 평범한 여학생이다. 하지만 수현이는 다정하다. 학급의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고 있는, 심지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고요의 책상을 몰래 치워주는 일도, 조용한, 있는 듯 없는 듯한 우연에 대한 관심도,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정후에 대해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도... 고양이를 무서워하면서도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는 모습도... 고1 수현이는 너무 다정했고, 나는 그 다정함이 너무나 좋았다. 이런 친구들이 학교에 많이 있다면 그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수현이의 단짝 친구 지아도. 수현이와 지아같이 좋은 관계를 맺는 친구들이 실제에도 많았으면 좋겠다.

학급의 회장이면서 인기남인 정후의 그늘도, 있는 듯 없는 듯한 우연의 그늘도, 얼음공주처럼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철벽을 치는 고요의 그늘도, 수현은 모두 다 보듬어주고 싶어 한다. 물론 그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본의 아니게 그 아이들에게 수현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들을 위로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아름다운 결말을 갖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현이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기에 모두가 해피엔딩이 아닌 결말도 괜찮았다. (사실 나는 해피엔딩을 엄청 좋아한다.)

아이들과 함께 나눠볼 만한 이야기들이 좀 있을 것 같다. 각 인물들의 슬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수현이의 위로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 봄직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건 지아 같은 친구가 있냐는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좋은 친구를 두고, 잘 사귀면 모두가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만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가자.

<문학동네 교사 서평단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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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의 내일 -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사계절 1318 문고 134
이선주 외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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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계절문학상 2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앤솔러지이다. 앤솔러지는 쉽게 말해서 여러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한다.(영어를 잘 못해서... 찾아봤다.) 이 책 '모로의 내일'은 총 다섯 편의 청소년 소설이 실려 있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선택(이선주)

모로의 내일(최영희)

행성어 작문 시간(최상희)

안녕! 정신 나간 천사(황영미)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조우리)


선택(이선주)

'선택'의 주인공인 '나'는 현재 작가이다. 구성이 독특하다. 메일을 받고, 그 메일에 대한 답변의 내용을 생각하며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어느 학부모의 항의성 메일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부분이다.

저는 학부모 선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님 책이 올해 저희 학교 '한 학기 한 책 읽기'에 선정되었다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읽다가 많이 놀랐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한다면 말리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적극 권장하는 딸이라니요? 게다가 소설 속 선생님이 비혼을 선언하는 것도 좀 불편했습니다. (중략)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결혼에 대해 삐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될까 봐 걱정됩니다. 작가님도 그런 걸 의도하신 건 아니시죠? 저는 아닐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하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실 거 아니에요?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니까 어린이 청소년 책을 쓰는 작가가 되신 거잖아요.

15쪽

이런 메일을 받은 주인공 '나'는 어떤 대답을 할지 고민한다. 십대의 어느날 문득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과제로 제시된 '엄마의 하루'라는 제목의 글쓰기를 완수하기 위해 엄마를 따라 나선다. 엄마의 하루를 함께 하며 '나'는 과제물의 마지막에 이렇게 작성한다.

엄마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저 보험 계약을 하나라도 더 따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약한 사람이었다. (중략) 나는 이제 엄마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파르르 떨며 문을 두드리다 나와 눈이 마주쳤던 순간의 엄마 눈빛이 자꾸 떠오르니까."

31쪽

이 글을 쓰고 '나'는 글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글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후 학부모 선도 위원에게 항의성 메일을 받는데, 그에 대해 답변을 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어쩌면 '나'의 철학은 이 소설의 작가의 철학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인상 깊었던 표현은 '무엇보다 우리가 뭉뚱그려 '아줌마'라고, '학생'이라고 명명하는 대상들에게 고유성을 부여하고 싶습니다.'라는 부분이었다. 학부모 선도 위원이 메일을 보낸 것처럼 '나'는 아이들에게 결혼을 하지 말라고, 부모가 이혼을 하라고 요구하는 아이들이 되라고 선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오죽하면 아이가 부모의 이혼을 권장하게 되었을까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그냥 우리 반 아이들을 뭉뚱그려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나 그런 부분이 있다면 개별적인 인격체로 생각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모로의 내일(최영희)

이 소설, 재미있다!! 모로는 내일을 기대한다. 설정이 재미있다. 모로의 학교 친구들이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다. 갑자기 이상행동을 하는데, 그 사건들에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로는 추리를 시작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에휴 요즘 것들은... '이라는 말이 정말 많이 떠올랐다. 나도 가끔 무의식적으로 '요즘 애들'이라는 표현이나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나와 다른 존재 또는 세대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이 소설에 숨겨 있다고 생각한다.


행성어 작문시간(최상희)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 헤카테 행성으로 정착한 구오진 행성의 오올리아쉐시비이이아요요킨(이하 요킨)의 작문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경은 SF지만, 내용은 지금 우리 학교의 모습이라고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작문 선생인 조우마린 선생에게 작문을 배우는 요킨은 그 수업을 이수할 자신이 없다.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헤카테와 구오진의 문법적 차이로 글쓰기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조우마린 선생이 원했던 것은 화려하고 멋진 글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이야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정말 다른 행성에 문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함께 모여서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어쩌면 이건 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만 해도 다문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친구들이 많겠지만, 요킨이 느끼는 그런 불편함을 느끼는 친구들도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냥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 정신 나간 천사(황영미)

이 소설도 특이했다. 주인공인 '나'가 자신이 속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정신 나간 천사>라는 소설의 펜카페에 '나'는 글을 남긴다. '나'가 경험한 첫사랑의 경험과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들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서 '나'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가 가지고 있던 판타지스러운 생각들이 현실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변해가는 모습이 잘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조우리)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소개한 '영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나'. '나'는 두통을 앓고 있다. 성적은 떨어지고,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다. 얼핏 보면 완벽해 보이는 아빠의 모습에 점점 지쳐가는 엄마, 그런 사이에서 두통을 앓고 있는 '나'. '나'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지만, 한 번도 이야기해본 적 없는 영이와의 대화에서 묘한 위로를 받는다. 힘들 때마다 영이와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두통은 잦아든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영이에게 '나'는 가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후 '나'는 그런 어려운 시간을 보낸 끝에 성장하게 된다.


다섯 편의 소설이 모두 재미있었다. '선택'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좀 길게 쓰고, 나머지는 간단히 쓰기는 했지만, 모든 작품이 재미있었다. 청소년 소설들의 모음집이지만, 어른들도 읽고 생각해볼 만한 것들이 많은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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