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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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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이산들


사진 작가의 여행 에세이


“혹시 남해에서 사세요?”

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이산들 작가님.

서울에서 남해까지는 고속버스로 왕복 9시간이 넘는다.
남해에 하도 자주 출몰하고, SNS에 남해 사진을 자주 올려서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남해를 사랑하고, 남해에 대해 현지인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이산들 작가의 남해에 관한 에세이이다.

6년차 대학병원 수술실 간호사에서 사진작가로 전업하는 과정에서 남해를 수도 없이 다닌 장소과 공기, 온도를 담은 남해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남해?

내가 남해를 가봤었나?
남쪽은… 부산, 거제, 통영, 여수, 목포, 진도…
중간에 있는 남해를 안 가봤다.





p254

처음 남해를 방문하고 다음 해 다시 남해를 방문했을 때, 메모장에 이런 글을 남긴 적이 있다.

‘그대로 있어 줘서 고마운 남해’

혹시나 시간의 공백 동안 남해가 많이 변해버려서 내가 기억하던 남해를 잃어버릴까봐 두려웠다.
언제 와도 그대로인 남ㄴ해를 만났으면, 여행자로서 남해는 그렇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자로서의 욕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
변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많은 인프라로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대로인 것과 그대로이지 않은것.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상을 지을 수도 있을 그 사이에서 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






작가님이 남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난 누군가 이렇게 사랑해 마지않는 <남해>가 매우 궁금해졌다.


사진 작가님이 쓴 에세이라 그런지, 작가님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경이 멋진 곳을 소개하면서 야경을 잘 찍는 법까지 알려주고, 윤슬이 멋진 바다를 소개하면서, 윤슬을 잘 찍는 법까지 알려준다.

남해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남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국내여행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산들 작가의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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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손에 든 자 - 대학병원 외과의사가 전하는 수술실 안과 밖의 이야기
이수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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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손에 든 자

이수영 > 외과학 박사, 외과 전문의이자 에세이스트

크론병을 앓고, 크론병을 치료하는 외과의사다.
브런치에서 zero로 활동중에 있다.

종합병원 외과의의 삶을 기록한 글이다.
외과의사의 삶은 TV드라마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것은 우리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외과의사 이야기>, 그리고 <환자의 이야기>로 조금 더 현실적인 병원의 삶을 그려냈다.




의사와 환자가 있는 병원은 병원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조심스럽다.
의사든, 환자든 서로의 감정을 밖으로 내보이지 않는다.
아주 담백한 대화들이 오간다.
의사는 환자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해하는 부분이다.
감정이입은 냉철한 판단에 독이 된다.
누구든 감정이 밖으로 표출될 때는 큰 일이 벌어졌을 때다.

사실 궁금하지 않았다.
나는 병원, 의사, 환자가 궁금하지 않다.
병원에 대해 궁금해진다면 그건 어딘가 몸이 고장났을 때이다.
의사를 찾아가야 할 땐 누군가 아파야 할 때다.
그래서 병원에 대해 알고 싶지 않다고 항상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마음이 조금은 바뀌었다는 게 다행스럽다.
조금은 궁금해졌다.

<최선을 다했어. 어쩔수 없던 거야.>라는 말이 없더라면..
무너져버릴 의사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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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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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마일펄-

무척 흥미롭고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책.

스마일펄 작가님은
부모의 정서적 억압과 괴롭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브런치(brunch.co.kr/@smilepearll)에 연재하는 중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정서적 괴롭힘을 서슴지 않은 알코올 의존증 아버지와 이를 방관하고 동조하며 가스라이팅을 일삼은 어머니가 한 가정을 어떻게 붕괴시키는지 구체적인 일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정서적 학대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혀버린 자식의 영혼이 어떤 과정을 거쳐 파괴되는지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괴롭힘과 가스라이팅, 착한 아이 콤플렉스 등 익숙한 불행에서 벗어나 저를 함부로 대하는 이들에게 비로소 나 자신을 보호하고, 행복해지는 선택을 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본문 중에서-

십대 시절 술주정이 심했던 아빠, 현재도 여전하다.
아빠가 평소보다 귀가가 늦어지면 슬슬 불안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날, 거실에는 항상 다투는 소리가 났다. 시험기간에도 술에 취한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19살이 되던해 그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수술과 치료를 위해 몇년간 집을 비웠을 때, 비로소 온전한 평화를 누릴수 있었다. 이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평온한 시기였다.




상당히 깊은 아픔이 새겨져 있다.
사실 부모관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은 이 책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와 같이 말하기 힘든 치부를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건 쉽지 않다.
어느 누가 나의 부모를 <술에 취한 짐승>이라고 묘사하는 게 쉬울수 있을까?
그보다 더 힘든건 이 글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라고 생각한다.
과연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이 작가를 위로해줄까?
작가의 부모님을 대신 욕해줄까?
아마도 그렇진 않을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쓴 작가님도 알고 있겠지.

“아버지가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술 한잔 먹고 들어올수도 있지.”
“나 어렸을때는 나도 그렇고 옆집 철수, 뒷집 영희도 다 그렇게 살았는데?”
“아버지의 주정을 엄마가 말려주지 못했다고 엄마를 가스라이팅하는 사람처럼 표현을 해?”
“엄마도 어쩔수 없었던 거 아냐. 엄마도 힘들었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내 생각은 어떨까?
나에겐 지금 누구보다 인자한 아버지가 계신다.
하지만 내가 15살 무렵에는 평상시에 눈을 마주치기도 힘든 아빠였다.
조그만 잘못을 하게 되면 일단 손부터 올라갔다. 항상 고리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항상 매질에 노출되어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눈치를 보기 바빴다.
무척 오랜 기간동안 말이다.

지금은 120% 그 때 아빠를 이해한다.
당시 아버지의 직업은 경찰이었다.
항상 거짓말하는 사람, 나쁜 사람들만 보다 보니, 자식도 그렇게 될까 걱정했을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버지도 아빠가 처음이었으니까.
나의 아버지는 그때도 날 사랑했고 지금도 날 사랑한다.

작가님과 정반대의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힘듬, 괴로움과 같은 감정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소위 세상에서 가장 빡센 부대는 <자기가 나온 부대이다.>
해병대? 특전사? 아니 그냥 내가 경험했던 내가 나온 부대가 가장 힘든 부대이다.
남녀간의 사정은 둘만 아는 것이다. 둘이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는 게 남녀사이이다.

그렇듯 무작정 누구의 생각을 동조하거나, 반대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안타깝다.
우린 과정은 비슷해도 결과가 다른 일들을 많이 본다.

힘듬의 정도가 달라서 <모르는 소리 하지마> 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말했듯 힘듬의 정도는 주관적이다.

일단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느낀건 <불편>하다는 것이다.

편하지가 않다.

왜 그럴까? 작가님이 과거와 나의 과거가 관통되는 지점이 보여서일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읽기 잘 생각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나서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작가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작가님이 지금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돌아보고 후회했으면 한다.
그래도 조금 더 힘을 내어 용서하고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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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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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로나란 단어에 부산을 떨지 않는 시기가 왔다.

올해 해외여행객수 추이를 보면 펜데믹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tv를 틀면 여행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고, 주변에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전 7월에 다낭갈 예정임.^^;;)

반면, 올해 우리나라 여행적자가 5년만에 최대치를 찍을거라고도 예측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시기에 읽기 너무나 어울리는 책이 왔다.

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윤여름 작가는 어느 날 엄마에게 ‘에어비 앤비’를 해보자고 제안을 한다. 영어는 1도 모르는 엄마는 당연히 no!
딸은 엄마의 경제적인 고민을 협상테이블에 가져와 딜을 성사시킨다.
에어비앤비에 등록을 하고 일주일이 넘어가는데도 아무런 문의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숙이다! 엄마는 젊었을 때 하숙집도 해본 경험이 있다.
6개월 이상 머물 수 있는 유학생이나, 장기여행객을 타깃으로 <서울 홈스테이>를 시작한다.

책표지만 봐도 빨리 읽고 싶은 책이다.

한국의 우리집에서 외국인과의 생활이라니.
영어공부도 저절로 할 수 있고, 외국인친구도 사귈 수 있고, 너무나 낭만적이다.
거기에 성격이 전혀 반대인 엄마와 딸이 운영을 한다는 게 너무 재미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좌충우돌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진다.
저자가 경험했던 게스트들을 한명, 한명 소개하며 그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경험들을 소개해준다.

책 본문에서

1. 어느 날 게스트가 사색이 되어 내방을 노크했다.
무슨 일인고 보니, 엄마가 거실에서 트림하는데, 그 소리가 커서 놀랐다는 것이다.
홈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초반에 엄마와 가장 많은 갈등을 일으킨 부분이 이런 점이다.
엄마는 항상 “우리 집인데 왜 내 마음대로 못 해?” 라며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두 모녀의 대화가 머리 속에서 그려져 웃음이 나왔다. ㅎㅎ>

2. 가장 기억남는 게스트는 당연히 첫 손님이었던 쏘니. 베트남인이자, 미국인인 쏘니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멋진 여성이었다. 쏘니 말을 들어보면 천국이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가 천국이다. 1년 내내 따뜻한 날씨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 대자연이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는 곳.
“ 캘리포니아는 1년 내내 날씨가 좋아요. 난.더운 게 너무 싫어요.”
입버릇처럼 말하던 쏘니.
“쏘니 그럼 캘리포니아는 겨울이 없으니까 털부츠나 모자도 안 써?” 라고 물어보니 쏘니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뇨! 당연히 있지! For fashion(패션이니까)!”


너무 재밌는 일들이 많다.
홈스테이를 하며 일상이 여행이 될 것 같다.
여행이라는 건 꼭 떠나야 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것은 경험하는 것도 포함이 되니 말이다.
어서 빨리 펜데믹 이전과 같이 쉽게 외국인을 볼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챕터1에서는 홈스테이를 하기 된 준비과정, 챕터2에서는 만났던 게스트와의 추억, 챕터3에서는 홈스테이를 운영하고 싶은 독자들의 위한 자세한 팁을 담아놨다.

오랜만에 신선한 에세이를 읽었다.
역시 언제나 여행에 관한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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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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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노이상-


☑️그는 화재진압과 구급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젊은 소방관이다. 


✔️노이상 작가는 소방관 업무중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잘 녹여냈다. 


✔️소방관들을 노고와 일상을 조금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고, 책장을 넘길수록 노이상 소방관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도 볼 수 있었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기억대는 대목이 있다. 


📖책 속에서..


긴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간다. 그런데 길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놓여있다. 내가 높이 뛰어서 넘어갈 있는 장애물도 있지만, 너무 높아서 넘어갈 없는 장애물도 있다

그것은 교통상황, 불법주차, 고장 옥내 소화전 펌프, 소화전에 주정차된 차량 다양하다

어느 국가에서는 장애물을 손으로 밀고 넘어가는데, 대한민국은 장애물이 다칠까 염려해야 하는가

장애물이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나라를 과연 선진국이라 있을까?

나는 바란다

언젠가는 달리기도 빨라지고, 장애물의 높이도 낮아지고, 때로는 손으로 장애물을 밀치고 달려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 거기서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요구조자의 손을 빠르게 잡아줄 날이 오기를.  


✔️책 속에서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매스컴에서도 가끔 이런 기사를 본다.

도와주러 온 구급대원을 술에 취해 폭행을 하는 기사.

요구조자가 되려 구급대원을 무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을 위해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소방관, 혹은 경찰관, 군인을 조금더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소방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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