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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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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읽는 김금희 작가의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의 소설은 항상 우리에게 기대감을 안겨주고 단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번에는 6가지 옴비버스단편이 모여 크리스마스를 위로해줄 연작소설이 탄생했다.

제일 웃겼던 구절😆
"태만이 그렇게 좌절해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을 때 멀리서 마랄굽소리가 들렸다. 21세기에 마차라니 싶어 태만은 환청인가 했다."

#크리스마스타일 #크리스마스 #김금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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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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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민 그림책 『사라진 저녁』서평

<편리함이 만들어낸 불편함>

음식배달은 이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경제의 한 주축이 되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 2,628억 원, 2019년 9조 7,354억 원, 2020년 17조 3,336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음식거래액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도 매우 증가하였다. 배달용기·테이크아웃 용기 생산량 현황은 2020년 기준 11만 톤에 이른다.

권정민 작가의 그림책 『사라진 저녁』은 비대면 시대에 증가한 배달음식이 초래한 보이지 않은 여러 문제를 아주 쉬운 줄거리로 풀어낸다. 이 소설에서 한 아파트의 모든 주민들은 더 이상 직접 조리하지 않고 모든 요리를 배달주문하기 시작한다. 많은 음식을 배달해야하기 때문에, 주변 식당들은 재료손질을 위한 시간이 줄어들고, 음식을 배달할 인력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더불어 아파트 현관문 앞에는 분해되기 위해 수백년이 소요되는 플라스틱 용기가 쌓여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앞에 살아있는 돼지 한 마리가 도착한다. 족발과 보쌈, 감자탕, 김치찌개, 돈가스를 원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식당이 조리할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였고, 그 해답은 살아있는 돼지 한 마리를 주는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이 항의를 해보아도 식당에는 아무도 없다. 모든 직원들이 배달을 나갔으니까.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것이 두려운지 주민들은 돼지를 가두고 비밀리에 돼지를 직접 도살하고 조리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한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주민들은 허둥지둥 조사를 해가며 돼지를 죽이고 조리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환경을 생각하기 위한 비건 인증 세제와 천연모를 이용한 세척솔까지 준비하는 이들의 꼼꼼함은 어이없는 헛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조리 준비를 하던 중 미숙한 불 사용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게 되고,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돼지는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나간다. 그 다음 날 아파트 현관 앞에는 살아있는 닭 한 마리가 도착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배달음식을 이용하지만, 결국 그 누구도 배달음식을 이용할 수 없게되는 아이러니가 우리가 현재 외면하고 싶은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모두가 배달음식을 이용하고 싶지만, 배달음식 서비스를 제공할 노동인력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동시에 늘어만 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우리가 살아갈 공간의 수명을 줄어들게 만든다. 편리함이 만들어내는 불편함을 통해 우리가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창비그림책#사라진저녁#사라진저녁가제본#가제본서평단#유아그림책#100세그림책#그림책추천#권정민#필독서#그림책필독서#창비그림책서평단#북스타그램#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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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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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
#전통 서사를 뒤엎는 빠른 전개
#짧은 분량
#알래스카 원주민
#상상력 자극
#이국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

🦜주요 등장인물
-👦다구(男): 전통적인 부족의 가르침을 거역하며 수렵과 사냥보다는 야생에 대한 호기심과 방랑욕으로 가득차있고, 결국 미지의 “해의 땅”을 찾아 홀로 떠나는데...
-👦새소녀(女): 남자 못지 않은 샤냥 실력을 가졌지만, 부족이 요구하는 살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공동체의 결혼 압박을 못이겨 결국 부족을 떠나게 되는데...

🦜느낀 점
이 두 아웃사이더는 집단의 규범을 못이기고
결국엔 바깥으로 떠나
다구는 행복한 기억와 끔찍한 시련을
새소녀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만 지닌 채
결국 그위친족으로 돌아온다.

🦜그렇다면 결국 이 소설이 보여주고 싶은 건 뭘까?
1. 시련과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라?
2. 너무 일찍 태어난 이 둘에게 모험은 사치다?
3.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었던 과거 알래스카의 공동체의 소중함을 느껴라?

🦜셋 다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아웃사이더들이 꿈을 찾아 떠나기엔
시대적 인식이 아직 성장하지 못했고,
그럼에도 꿈은 성공을 절대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걸
다구와 새소녀의 상반된 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다구를 통해서는 자신의 미래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선택해야 한다는 희망을,
새소녀를 통해서는 개인의 가치보다는
공동체의 가치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짧은 분량에 비해 기존의 서사에
많은 변곡을 준 꽤 신선한 문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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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와 아레스 - 제17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66
신현 지음, 조원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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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테나와 아레스> 서평단]

 

당신은 오늘을 잘 살고 있습니까?

 

<등장인물>

-마화랑 : 전설의 기수. 정하니의 남편이자, 새나‧루나 쌍둥이 자매의 아빠. 2000승 이상의 기록을 가진 역대급 기록의 기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 새나가 기수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데...

-정하니 : 말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기수. 마화랑의 아내이자, 새나‧루나 쌍둥이 자매의 엄마. 항상 훈련에 매진하지만 1등한 기록은 단 한 번. 그러다 불의의 사고로 기수의 삶이 불투명해지는데...

-마새나 : 쌍둥이 자매. 어릴 때부터 말과 함께 자라, 꿈도 기수! 말에게 퉁명스럽고 학원에만 매진하는 루나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마루나 : 쌍둥이 자매. 말을 사랑하지만, 엄마를 다치게 한 말을 보면 애증의 감정이 피어오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에 열중하는데, 말에만 몰두하는 새나를 보면 가끔 가슴이 답답하다.

-아테나(메니피 자마) : 흰 말.

-아레스(모건 자마) : 갈색 말.

 

<서평>

말 ‘백두산’을 데리고 경기를 하던 정하니는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평생을 함께한 백두산 또한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어느 날 새로운 망아지 아테나와 아레스가 태어나게 되고, 새나는 이 두 망아지를 아주 이뻐하며 매일 말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루나 역시 말이 너무나도 좋지만, 엄마를 다치게 한 걸 생각하며, 말을 대한 관심과 애정을 서서히 내려놓으려 한다.

경마 경매가 열리고, 아테나와 아레스도 참여하는데, 아테나는 비싼 값에 팔리게 되고, 아레스는 아무도 사려하지 않아 도축장으로 끌려간다. 새나는 울고불며 아빠를 설득해 아레스를 다시 데려오지만, 아레스는 충격을 받아 많이 쇠약해진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던 아테나는 과도한 훈련과 경기 탓에 경기 도중 자살을 감행하고,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다.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레스를 꼭 경마로 키우고 싶던 새나는 매일 아레스와 함께 훈련에 매진하지만, 아레스는 경기에 나설 실력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다. 절망하던 새나에게 아빠가 하는 한 마디.

 

“아레스는 좀 다른 길을 가야 할 것 같아.”

 

그건 바로 백두산을 하늘로 보낸 울적한 엄마의 발이 되어 주는 길.

네 식구는 휴양원 마사에 모여 해변을 신나게 달린다. 새나는 기수가 되고 싶지만, 큰 키와 체구 때문에 실망하고, 엄마도 기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엄마는 다른 길을 찾자고 한다.

 

“네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 어쩌면 너의 길이 아닐 수도 있어. 더 좋은 길이 널 기다릴 수도 있고.”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천천히 느끼며 가는 건 정말 어렵다. 한 가지 과제를 마치면 또 다른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고, 기다리던 미래에 도달하면 우리는 또 다른 미래를 기다릴 뿐 현재를 즐길 여유조차 없다. 그런 우리에게 남은 건 없다. 이 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오늘’을 잘 사아야 한다는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아테나와아레스#마해송문학상#신현#문학과지성사#문지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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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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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랐던, 사실같은 SF>

제목과 목차만 보고 여성의 우정을 다룬 단편소설집이라 생각했는데, 퍼즐같은 SF 장편소설이었다.

여성SF소설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라면, 화제였던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가 연상되었을 것이다.

어릴 적 소외되었던 5명의 인물이 그리는 각각의 이야기는
압도적인 흡입력으로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로 이끈다.

'창세기'로 이 소설에 대해 미끼를 던진 후, 독자들은 지구의 멸망을 두려워하며 마지막 '두고 온 기도'로 페이지를 넘긴다.

이 소설에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탈진실과 우정, 연대, 소수자에 대한 사랑 등이 구석구석 촘촘하게 담겨있다.

SF소설지만, 머지않아 반드시 일어날 듯한 두려움과 걱정은 전삼혜의 치밀한 사전조사와 과학적 지식, 그리고 인간에 대한 섬세하고 깊은 고찰이 독자에게 충분히 가닿았기 때문이다.

#궤도밖에서나의룸메이트에게#전삼혜#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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