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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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이라는 주홍글씨를 달고서 평생을 숨죽여 살았던 아버지의 삶은 죽어서야 진정한 해방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해방이 아니라 승리다.

딸이 '경찰보담 군인보담 미군보담 더 무섭드래'(265p)라는 아버지의 말이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인 나에게 와 닿는다. 아버지는 열여덟에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택했지만 평생을 딸에게만은 죄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올곧게 자신의 신념대로 살았으리라. 내가 택한 사회주의가 불러온 비극들이 자신을 절망에 빠뜨리고 무릎 꿇게 할때에도 그 이념을 믿었던 열여덟의 순수했던 마음을 저버리지 않으려 노력했으리라. 딸이 있었으므로. 딸이 보고 있으므로. 어쩌면 아버지가 그토록 많은 이웃에게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장례를 치룰 수 있었던 것은 딸 덕분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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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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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다가 너무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아버지의 내면에 사회주의라는 이념이 아름답게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세상 누가 뭐라고 해도 딸에게만은 인정받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의 발로가 아니었을까요. 딸이 ˝겡찰보담 군인보담 미군보담 더 무섭드래˝(265p)라는 말이 엄마인 저에게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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