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문장
"우리는 사랑과 욕망을 찾아 걸어 나간다.
교훈이라거나, 이른바 위대함이 요구되는 쓰라린 철학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태양, 입맞춤, 야생의 향, 이 이외의 모든 것들이 헛되게 여겨진다."
키워드로 보는 <결혼·여름>
#티파사
01
"봄에 티파사엔 신들이 머문다. 태양과 압생트 풀 향기 속에서, 은빛 갑옷을 두른 바다 속에서, 본연의 색으로 푸르른 하늘 속에서, 꽃들로 빼곡한 폐허와 돌무더기에 세차게 부서져 내리는 햇살 속에서 신들은 말을 건넨다. (P.19)"
#태양
02
"잠시 후 압생트 풀밭에 몸을 던져 그 향이 몸에 배게 할 때, 나는 모든 편견에 맞서 진리를 실현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리라. 그 진리는 태양의 진리이고, 또한 내 죽음의 진리일 것이다. 어떤 의미로는 내가 지금 내거는 건 다름 아닌 내 삶이다. 뜨거운 돌의 맛이 나는 삶, 바다의 숨결과 지금 울기 시작하는 매미들로 가득한 삶. (P.23)"
#이세계와의결혼
03
"각종 향기와 태양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이제는 선선해진 저녁 공기 속에서, 정신은 차분해졌고 이완된 몸은 충족된 사랑에서 비롯된 내면의 침묵을 음미하고 있었다. 나는 벤치에 앉았고,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둥글게 사그라드는 들판을 바라보았다. 나는 충족되었다 (P.26)"
#카뮈
04
"가슴에 기이한 기쁨이 밀려들었다. 고요한 정신에서 비롯되는 바로 그 기쁨이. (……) 나는 내 배역을 훌륭히 수행했다. 인간이라는 내 직업을 완수했다. 내게는 하루 온종일 기쁨을 누린 것이 특별한 성취라기보다는, 어떤 경우엔 행복해야 할 의무가 부과된 우리 인간 조건의 감동적인 완수로 여겨졌다. 이후엔 고독이 찾아들었으나, 이번엔 만족감 속의 고독이었다.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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