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뜬 밤, 멀리서 노란 불빛이 흔들리는 그곳은 달토끼 식당. 달토끼들은 진귀한 재료를 찾아 제대로 된 요리를 완성했을 때에만 손님을 맞이한다. 어느 날, 깊고 깊은 산속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자연산 구멍을 발견한 달토끼들은 여드레 밤낮 정성껏 달여 마침내 최상의 구멍청을 완성한다. 어떤 손님이 이 특별한 요리를 주문할지 기대에 찬 늦은 밤, 달토끼 식당을 찾아온 이는 아기 주인을 재우고 온 곰돌이 인형. 엉킨 털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곰돌이는 달토끼들이 내온 구멍청을 허겁지겁 먹어 치우고, 이내 마음속에 작은 변화를 맞이한다. <구멍청>은 깊고 깊은 구멍으로 달인 구멍청 한 그릇이 마음속 빈자리와 그리움을 조용히 어루만지는 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