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의 거대한 이정표를 세운 작가 박경리.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수많은 작품뒤에 가려져 있던 ‘사람 박경리’의 마지막 언어들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다. 이번 시집은 생전에 발표되지 않았던 미발표 유고시 47편을 엮은 유고 시집이다.
이 시편들은 ‘위대한 작가 박경리’가 아니라, 오래 살아온 한 사람이 비로소 꺼내놓을 수 있었던 말들이다. 고단했고, 화가 났고, 외로웠으며, 그럼에도 끝까지 살아낸 사람의 얼굴. 이 시집을 통해 박경리라는 문학세계를 기리는 동시에, 한 인간이 남긴 삶의 기록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