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버지는 자신들이 아들딸 차별 없이 키웠다고 믿었지만, 나는 엄마 아버지뿐 아니라 이웃 어른과 친척들한테 큰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을 진저리가 나도록 들으며 자랐다. 엄마 아버지는 당신들은 바란 적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살림 밑천까지는 아니어도 자꾸 기우는 집을 받치는 돌멩이라도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엄마의 편지>에서)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 역시 아버지를 법 없어도 살 사람이라고 했다. 그 말이 칭찬이 아니었다는 것을 어른이 되어서야 알았다. (<아버지의 부러진 날개>에서)
“다들 먹어야지. 먼저들 먹어. 그래야 나도 먹지.” 모든 기억이 사라진 엄마에게 남은 유일한 정체성이 ‘엄마’라는 것이, ‘엄마’만 남은 ‘김미자’ 씨가 슬펐다. (<‘엄마’만 남은 ‘김미자’ 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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