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커버 95탄

출간된 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이 읽는 바로 그 책

<나무>
가을 에디션 어나더커버

책러버들이 애정하는 바로 그 장면,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서 주인공 히라야마가
머리맡에 놓인 작은 등을 켜고 읽는 책
<나무> 가을 에디션 출간
책러버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베스트셀러<나무>가을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초판의 표지 그림을 그렸던 일본의 화가 노지 미키코의 연작 [사계절의 빛깔(四季の彩)] 중 한 작품을 담았다.
첫 번째 에세이 ‘가문비나무의 갱신’에서 마지막 작품 ‘포플러’가 집필되기까지 13년 6개월이 걸렸다.
말년의 작가가 북쪽 홋카이도에서 저 남쪽 야쿠시마까지 나무를 찾아 정성껏 기록하고 오롯이 새긴 감동을 전한다.
한 생명 곁에 머문 시간의 기록은 내내 다감하며 오묘하다.
저마다의 나무 이야기 속엔 삶의 이야기가 소박하게 숨어 있다.
1904년 도쿄 출생. 일본의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고다 로한과 그의 아내 기미코 사이에서 둘째 아이로 태어났다. 그러나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2년 후엔 언니를, 그리고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엔 남동생마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다.
1928년 청주 도매업을 하는 이쿠노스케와 결혼해 이듬해 딸(훗날 작가 아오키 다마)을 낳았다. 그러나 가업이 기울며 10년 만에 이혼하고 딸과 함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와, 194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했다.
아버지 고다 로한의 삶과 문학을 기리며 그와의 일상을 기록한 <잡기> <종언> <장송의 기> 등을 발표하면서 문필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54년에 발표한 단편집 <검은 옷자락>으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1956년 소설 <흐르다>로 신초샤 문학상과 일본예술원상을 받았고, 1973년 <싸움>으로 제12회 여류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여러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특유의 관찰과 섬세한 감성으로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990년 가을, 향년 86세로 생을 마감했다.
저, 노지 미키코(野地美樹子)는 자연의 풍경을 모티프로 그리는 일본 화가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어 그 감정을 화폭에 담습니다.
이 작품은 [사계절의 빛깔(四季の彩)] 연작 중 하나입니다.
웅장한 자연의 깊어가는 계절을 섬세한 터치로 표현했습니다.
<나무> 특별 에디션이 독자 여러분의 가을 산책에 동행하기를 기원합니다.
책 속에서
  • p.26
  • 어떤 계기로 초목을 사랑하게 되었냐는 질문을 받았다. 사랑하다니, 그렇게 확고한 감정은 아니다.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접하는 초목 덕분에 단지 마음이 조금 윤택해진다는 그 정도의 감정이다. 오늘 아침 길에서 탐스러운 석류꽃을 봤다든가, 올해는 태풍 때문에 은행나무 단풍이 예쁘지 않을 거라든가 하는, 보고 들은 사소한 일들로 감정이 일고 어떨 때는 그 감정이 2~3일씩 지속되어 여운이 남는 그런 일들뿐이다.
  • p.57
  • 평생 한쪽으로 기운 채 살아갈 편백나무의 높은 우듬지에 무성하게 달린 가느다란 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 작은 흔들림에도 기울어진 구간 어딘가는 인내를 요구받고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있을 것이다. 나무는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 몸이 기울어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타까웠다.
  • p.169~170
  • 삶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넌 모르지.
    앉을 자리가 없는 역에서 매일 출근하는 것과 간신히 생긴 자리를 할머니에게 양보해드리는 것. 상사가 튀긴 끈적한 침도 매일 새것처럼 세수하고 털고 일어나 게으름 피우지 않고 모니터를 켜고, 안전화를 신고 가게 문을 여는 그 삶이 사실 얼마나 굉장한 인생인지 넌 모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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