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물시선’은 한국의 유물을 과거에 두지 않고 동시대로 가져온다. 《경복궁 환상여행》을 쓰고 그렸으며, 《백제금동대향로 동물백과》《유물시선: 돌》《탐라의 귀신: 제주의 영원한 수호자들》을 출판했다. 조부용은 ‘한국의 맛과 멋’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한국사 이메일 뉴스레터 〈나만의 한국사 편지〉를 발행하며 유물시선 동료들과 함께 한국 역사와 유물에 관한 책을 출판하고 있다. 남연주는 디자인을 맡아 〈백제금동대향로 동물백과〉 일러스트를 작업했으며, 한국 유물 도상을 모티프로 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궁궐에 갔을 때 처마 위의 잡상을 보고 '저게 대체 뭐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저게 어처구니란 건데,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가 있어"라고 아는 척해본 사람 정도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는가? 사실 경복궁에는 광화문의 해치와 근정전의 28수 별자리 동물을 포함해 100여 마리의 동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이 동물들은 기거하는 장소(방위, 건물 용도, 거주자)에 따라 각기 다른 유래와 세계관을 품고 별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궁궐 가이드서와 달리 궐내 전각의 모양이나 내력을 살피지 않는다. 경복궁의 남문 광화문에서 북문 신무문으로 향하면서 다리 밑, 처마 끝, 월대 가장자리, 천장 깊숙한 곳, 굴뚝 밑 돌담까지, 남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구석구석을 톺아보며 73마리의 동물을 좇는다. 동물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궁궐을 돌아볼 때, 무심코 지나쳤던 과거의 유물이 생생하게 움직이는 환상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각 동물 캐릭터의 상세한 표정과 포즈를 구현한 일러스트 덕분에 당시의 철학, 이상세계,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해치, 봉황, 용, 현무뿐 아니라 불가사리, 귀면, 산예, 공복, 달두꺼비까지, 다양한 동물이 각자의 사연을 품고 어디를 지키고 있는지, 경복궁이 오늘날까지 살아남기를 바라며 과거의 사람들이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지 찾아가는 새로운 궁궐 역사 가이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