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수전 손택의 대표작 손택의 대표작이자 첫 번째 에세이집인 <해석에 반하여>는 예술과 세계를 바라보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현대 비평의 혁명적 고전이다. 카뮈의 책,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정신분석과 S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넘나들며 지적 자극을 선사하는 손택의 사유와 문장들을 홍한별 번역가의 새로운 번역으로 만날 수 있다.
“문학을 통해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이윤 리의 첫 에세이집” 면역학자를 꿈꾸다 작가의 길을 걷게 된 이윤 리의 첫 에세이집. 작가는 2012년 우울증과 자살 시도라는 힘든 시간을 겪으며, 심연 속에서 문학과 작가들로부터 얻은 위로와 통찰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베이징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의 관계, 토머스 하디 등 그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을 통해 삶의 고통 속에서도 계속 살아가고 글을 써나가는 이유를 탐구한다.
“21세기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한 남자가 자연 속에서 고독과 상실을 견디며 살아간다. 도끼질하는 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 그의 하루는 극적인 반전도 행운도 없이 일상적이고 작은 장면들로 채워진다. 묵묵한 일상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소중한 것을 한순간에 잃었을 때 인간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140쪽 남짓한 분량이지만 한 인간의 삶 전체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전미도서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쥔 세기적인 천재 작가, 데니스 존슨의 대표작 <기차의 꿈>의 호평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 넷플릭스 화제작의 원작 소설로 출간 이후 꾸준히 찬사를 받고 있다.
“SF 작가들의 작가, 김보영의 첫 글쓰기 책” 한국 SF 최초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김보영 작가가 자신이 체득한 창작 방법을 정리했다. 핵심이 틀릴 때 시작되는 이야기부터 독자를 놓치지 않는 이중 스토리라인 등 SF 서사의 실제 기술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또한 신인 시절부터 쌓아온 작법에 대한 고민과 작법서를 섭렵하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그동안 읽어온 작법서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담고자 했다. 저자가 말하는 “장르보다 먼저 작가가 존재한다”는 관점은, SF를 단순한 형식이나 틀로 보지 말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표현하는 문학의 한 갈래로 이해해야 함을 뜻한다. 그래서 이 책은 SF 창작이 필요한 현대의 작가들은 물론 SF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도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김보영 작가의 ‘작법 에세이’다.
“비틀스 노래에 숨겨진 두 천재의 우정과 질투”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밴드 비틀스. 그 중심에 있었던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의 관계를 이토록 깊게 새롭게 파고든 책은 흔치 않다. 이 책은 단순한 비틀스의 유명한 일화 모음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언 레슬리는 두 사람의 우정과 질투가 어떻게 43곡의 명곡 속에 숨겨져 있는지 섬세하게 분석한다. 수많은 인터뷰, 다큐멘터리, 팟캐스트를 섭렵하며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 조각을 세심하게 맞췄다. 이에 , 등 우리가 너무 익숙하다고 생각한 노래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들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비틀스 팬이라면 당연히,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읽는 순간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음악 뒤에 숨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결국 요괴가 비추는 건 인간의 마음이었다.” ‘미미여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 학대당하다 임신한 아이까지 잃은 주인의 원통함을 풀기 위해 복수에 나선 요괴 고양이, 살인을 일삼는 도적 무리를 소탕하기 위해 금기를 깨고 모습을 드러낸 요괴 갓파, 길을 잃은 모녀를 돕기 위해 인간의 말을 쓰며 이상한 저택으로 이끄는 들개와 그곳을 뒤흔드는 야만바까지. 이들은 모두 인간의 마음에 따라 신과 요괴 사이를 오가는 존재들이다. 미야베 미유키가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요괴 이야기를 만나보자.
“가족의 오랜 비밀이던 딸의 이름을 불러내다” 어느 밤, 술에 취한 아빠는 자신에게 자살한 누나가 있음을 고백한다. 그날 이후 주연은 존재조차 몰랐던, 가족에게서 지워진 고모의 삶과 죽음을 10년에 걸쳐 추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1970년대 가부장적 억압, 교제 폭력, ‘수치’로 덮인 여성의 삶을 복원하며, 개인의 비밀이 어떻게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는지를 드러낸다. 고모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은 주연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 그리고 가족 안에 뿌리내린 성차별적 관습을 새롭게 성찰하게 하는 여정이 되었다. 화제와 감동의 다큐멘터리 <양양>에서 담지 못한 제작기와 이후의 변화, 관객과의 만남까지 더해져, “고모처럼 되지 말라”는 경고를 “여자들의 생을 기억하라”는 초대로 바꾸어내며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집은 인권이다, 집 없는 청년들의 주거권 투쟁기” 집 없는 ‘민달팽이’는 오늘날 청년 세입자들의 자화상이다. 2023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가구의 80퍼센트가 세입자로 산다. 청년들이 세입자로 머무는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지옥고’로 불리는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같은 열악한 공간에 내몰리는 청년 주거 빈곤층도 계속 늘고 있다. 이 책은 주거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통해 세입자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는 한국 사회의 주거 불평등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청년 주거권 단체 ‘민달팽이유니온’에서 10년 가까이 주거권 운동을 펼쳐 온 활동가 ‘지수’는 현장 활동가의 시선으로 청년 세입자들이 겪는 주거 문제를 기록하고 더 나은 ‘집’의 미래를 모색한다.
“2011 전미도서상 수상작, 미국 최고의 소설 1위” 2024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선에 오르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은 제스민 워드. 소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배경으로, 미시시피의 가난한 흑인 가정이 폭풍 전후 12일 동안 겪는 생존의 기록을 그렸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모티브로 한 만큼 생생하고 역동적인 묘사와 표현력이 돋보인다. 열다섯 소녀 에시의 시점으로, 거대한 재해 앞에서의 두려움이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감, 삶의 의지, 희망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나게 한다. 폐허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의 사랑과 생명력은 묵직한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긴다.
“조금 수상하면서도 익숙한 인간들, 웃기고 기묘한 7편의 서스펜스 스릴러” 일곱 편의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다. 고시원 남자의 자살을 막으려는 여성부터 밤마다 연인들의 통화를 엿듣는 교환수, 우발적 살인을 변호하는 초짜 변호사 등 익숙하면서도 수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마약 중독자, 상견례 자리에 고용되어 연기하는 베테랑 대행 배우, 좀비가 된 과학자 등 일상의 궤도를 벗어난 이들의 이야기도 채운다. 예측 불가능한 반전과 블랙 유머가 어우러져 서늘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며, 마지막에는 불온한 쾌감과 여운을 함께 선사할 것이다.
“동시대 비판적 사유의 최전선, 아쉴 음벰베의 역작” ‘죽음정치’라는 개념은 음벰베가 주장하는 근대 이후 정치의 핵심이다. 푸코의 생명정치를 넘어, 주권이 ‘누가 살아야 하고 누가 죽어야 하는가’를 결정하며 죽음을 조직적으로 배치해온 근대 정치의 본질을 드러낸다. 그는 식민주의와 인종주의, 제국주의를 통해 폭력과 배제가 민주주의의 내적 구조로 작동해왔음을 비판하고, 오늘날 난민, 전쟁, 점령, 혐오의 정치 속에서 그 유산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추적한다. 이러한 진단 위에서 음벰베는 프란츠 파농과 에두아르 글리상의 사유를 이어받아, 고정된 정체성과 경계를 넘어 이동하고 관계 맺는 ‘통행자’의 윤리를 제안하며, 인류가 공통의 취약성과 유한성 속에서 연대할 수 있는 행성적 차원의 공동적인 삶의 윤리를 모색한다.
“트릭의 마스터가 펼치는 본격 추리 소설” 일본 추리 소설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에게 ‘트릭의 마스터’로 인정받은 구스다 교스케의 대표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병원 4호실에서 과거 자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소설가와 형사가 거대한 음모와 위협 속으로 빠져든다. 섬세하게 짜인 트릭과 긴장감 넘치는 수사,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가 맞물리며 마지막까지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긴 몰입을 준다. 일본 추리 소설계의 살아있는 전설,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책장을 덮은 당신도 구스다 교스케에게 찬사를 남기게 될 것이다.
“쉽게 불안해지는 당신을 위한, 생각 전환의 기술”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라이프 코치인 마사 벡이 불안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이를 이해하고 삶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안내한다. 뇌과학 이론과수천 건의 코칭 사례를 바탕으로, 불안을 신호로 받아들이고 창의성, 호기심, 몰입 그리고 의미있는 관계로 바꾸는 실질적인 연습법을 제시하며 불안을 단단한 삶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무리 애써도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사람에게,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지침서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쓰는’ 법에 대하여” 언어학자 김진해 교수는 글쓰기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하는 행위’로 바라본다. 글쓰기는 독자를 설득하거나 제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며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내 몸에 타인의 시점을 새기고 언어의 불합리성과 다양성을 활용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법을 안내하며, 글쓰기 자체가 자신과 세계를 확장하는 성찰적 여정이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 책을 통해 당신도 ‘쓰는 몸’으로 글을 쓰며,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찾아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오렌지와 빵칼>, <일억 번째 여름> 청예 신작 이번 단편선에는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 문단계의 모순적인 이야기를 그로테스크하게 풀어낸 <몸과 명예>, 이전 작품인 <수호신>의 원고 기획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국사무쌍의 여자>. 알라딘 투비컨티뉴드에서 선연재하며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 두 편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