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커버 101탄

2024 부커상 수상작
“빛을 머금은 사유의 여정”

궤도

Orbital

궤도
알라딘리커버
“소설은 국제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하루, 지구를 16번 도는 90분 간격의 궤도 속에서 여섯 명의 우주비행사가 보내는 시간을 따라간다. ”
작고 푸른 점을 공전하는 여섯 우주비행사가 있다.
이들은 광막한 우주 속에서 더없이 평범한 지구를 들여다보며 묻는다.
인간이 지구 그리고 같은 인간에게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서로를 돌보고 협력하는 인류의 힘이 무한히 성장하고 소비하려는 욕망을 넘어설 수 있을지.
지루해 보였던 일상은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소중함으로 촘촘히 채워진다.
이 세상에 가득한 슬픔은 고요한 평화와 변화를 상상하는 불꽃으로 바뀌어 간다.
아무리 어두운 구름도 그 가장자리에는 은빛이 드리워져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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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표지가 우주의 장관을 강조했다면 이번 리커버는 배경 요소를 최소화해 <궤도>가 전하는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블랙과 홀로그램 박을 사용해 다채로운 빛이 나게 했고, 이지스킨 코팅으로 희망이 가진 온기를 표현했다.
- 디자이너 김회량
<궤도> 속 우주에서는 하루에 열여섯 번 일출을 볼 수 있다.
칠흑 같은 밤, 지구의 오른쪽 둥근 테두리가 빛나면 곧 동이 튼다는 신호다.
끝없이 반복되면서도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우주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신과 같은 위치에서 지구를 바라볼 때 비로소 경험할 수 있는 이 풍경을 떠올리며 리커버 표지를 만들었다.
어둠을 가르는 은빛 칼날이 벤 자리에서 터져 나오는 빛, 그 빛에 잠기는 황홀한 시간을 여는 책이 되길 바란다.
- 편집자 이현정
책 속에서
p.12
어느 날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의 얼굴을 보면, 웃거나 집중하거나 음식을 씹는 그 얼굴에서 자신들이 사랑했던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본다.
그 안에 전부 있다. 이 몇 사람에게로 응축된 인류는 더는 종잡을 수 없이 이질적이고 멀리 떨어져 있는 종(種)이 아니다.
가깝고 붙잡을 수 있는 존재다.
p.46
오늘 네 번째 궤도를 돌며 맞이한 새 아침, 사하라 사막의 흙먼지가 수백 마일 띠를 이뤄 바다로 쓸려 간다. 뿌옇게 담녹색으로 반짝이는 바다, 뿌연 주황빛 땅. 빛이 울리는 이곳은 아프리카다. 우주선 안에 있어도 빛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란카나리아섬에 방사형으로 퍼져 있는 가파른 협곡은 성급히 지은 모래성처럼 섬을 쌓아 올리고, 아틀라스산맥이 사막의 끝을 고하면 스페인 남부 해안으로 꼬리를 톡 내민 상어 모양 구름이 나타난다. 지느러미 끝은 알프스산맥 남쪽을 쿡 찌르고, 주둥이는 당장이라도 지중해로 뛰어들 것 같다.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는 산으로 뒤덮인 부드러운 벨벳이다.
p.53
우리는 어린 시절 특별하게 키워져 더없이 평범해진다. 우리는 우리의 특별하지 않음을 깨닫고 순진한 마음에 벌컥 기뻐한다. 특별하지 않다면, 적어도 혼자는 아닐 테니까. 우리 세상과 같은 태양계가 아주 많이 존재하고 아주 많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면 적어도 한 곳에는 틀림없이 생명체가 살 것이다. 함께라는 느낌이 하찮은 우리 존재를 위로한다
p.101
이 태풍은 90분 전보다 더 커지고 대담해져 육지에 점점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그것은 분노가 아니다. 이곳에서 보면 분노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반항이고 힘과 활기에 더 가깝다. 하카 춤을 추는 마오리 전사처럼 눈을 부릅뜨고 혀를 내민 표정.
p.132
인간의 욕망이라는 실로 놀라운 힘이 지구를 형성한다. 그 힘이 모든 걸 바꿨다. 숲, 극지방, 저수지, 빙하, 강, 바다, 산, 해안선, 하늘을. 욕망에 따라 윤곽이 그려지고 조경된 행성을.
서맨사 하비 Samantha Harvey
소설 <황야> <모든 것은 노래다> <도둑에게> <서풍>을 썼다.
제임스 테이트 블랙 기념상·여성 문학상·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와 월터 스콧상 후보에 올랐고 <황야>는 베티 트라스크상을 수상했다.
그 외 저서로는 논픽션 <형태 없는 불안: 잠 못 이루는 한 해>가 있다. 배스스파대학교에서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친다.
<궤도>는 2024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부커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호손덴상을 받았으며, 오웰상 정치 소설 부문·어슐러 K. 르 귄 소설상 후보에 올랐다.
<궤도> 피젯 스피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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