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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플러스 1권 표지

소설처럼 살다가 전설처럼 남겨진 한 인가의 이야기 일곱 개의 이름 - 정수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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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 (금) 출간 예정

책 소개

“그는 한 명이었지만, 하나의 이름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우리의 경계를 비추는 한 사람의 대체 불가능한 이야기

이 책은 고 정수일 선생(1934~2025)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선생은 국내 실크로드학과 문명교류학의 문을 연 역사학자이자 수십권의 저술을 집필하고 번역한 작가였다. 또한 1990년대 이른바 ‘무함마드 깐수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남파 공작원 출신이기도 하다. 식민, 냉전, 분단, 이념, 학문 등 묵직한 말들이 그의 삶을 설명한다. 중국 조선족으로 출생해 한국의 역사학자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선생이 경험한 일들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상의 그 누구도 겪기 어려운 것이었다.

저자 차병직 변호사는 정수일 선생이 2000년대에 출소한 뒤 최측근에서 법률적으로 조력하고 함께 여행하며 그의 인생 막바지를 동행해왔다. 그리고 생전의 선생으로부터 직접 들은 증언을 꾸준히 기록하고, 선생에게 전달받거나 별도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선생의 별세 이후 1년여간 이 책의 집필에 몰두했다. 이 책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수일 선생의 구체적인 삶의 궤적과 지향점, 개인적인 일화나 관련 자료를 활용해 정수일이라는 상징적 인물의 전모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선생은 일생 여러 이름과 국적을 가진 인물로 살아갔다. 책 제목 ‘일곱 개의 이름’은 그런 선생의 인생 궤적을 담고 있다. 간도로 이주한 식민지 한반도 주민 가정에서 태어나 만주국의 국민으로 교육받는 과정에서 민족해방을 맞았지만 곧이어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편입되어 보낸 성장과정, 북한으로 환국한 뒤 첩보원 활동 과정에 여러차례 이름을 바꿔가며 임무를 수행해야 했던 경로에는 식민과 냉전, 분단의 모순이 응축되어 있다.

그러나 그가 원했던 자신의 참모습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진 세계인이자 시대인으로서 지구 문명의 역사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학자였다. 출세를 마다하고, 가족과의 이별을 참아내며, 때로는 목숨과 신념을 잃는 결정을 하면서까지 추구하려고 했던 가치가 바로 그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휘말렸지만 내면의 중심을 굳건히 붙든 것도 탐구를 향한 열정이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힘껏 버티고 질주해온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이제는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와 의무가 우리 사회에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만든 사람들

1934년 중국 연변에서 출생해 연변고급중학교(1952)와 북경대학 동방학부(1955)를 졸업했다. 중국 국비유학생 1호로 선발되어 이집트 카이로대학 인문학부에서 3년간 수학했고(1956~58), 중국 외교부 및 모로코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다(1959~63). 이후 북한으로 귀국하여 평양국제관계대학 및 평양외국어대학 교수를 지냈고(1963~74), 튀니지 튀니지대학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1980~81) 및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교수(1982~83)로 있었다. 이후 아랍계 필리핀인 ‘깐수’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입국하여 단국대학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1984~89), 같은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던 중(1988~96), 1996년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하고 2000년 출소했다. 출소 후 문명교류학 연구자로서 학술답사와 강의·연구·집필에 전념하는 한편 종횡 세계일주를 수행했다. 사단법인 한국문명교류연구소를 설립하고(2008) 소장을 맡았으며, 21세기민족주의포럼을 결성하고(2008) 제3대 세계실크로드학회 회장을 역임하는(2017~18)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2025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저서로 『신라·서역교류사』 『세계 속의 동과 서』 『기초아랍어』 『실크로드학』 『고대문명교류사』 『문명의 루트 실크로드』 『이슬람문명』 『문명교류사 연구』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한국 속의 세계』(상·하) 『실크로드 문명기행: 오아시스로 편』 『실크로드의 삶과 종교』(공저) 『중앙아시아 속의 고구려인 발자취』(공저) 『시대와 소통』(공저) 『문명담론과 문명교류』 『초원 실크로드를 가다』 『21세기 민족주의』(공저) 『전통을 보는 열 가지 시선』(공저) 『실크로드, 길 위에서 길을 보다』(공저) 『실크로드 사전』(한·영) 『실크로드 도록』(육로·해로·초원로편, 한·영, 총6권) 『해상 실크로드 사전』 『문명의 보고 라틴아메리카를 가다』(1·2)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1·2) 『국학과 민족주의』(공저) 『민족론과 통일담론』 『우리 안의 실크로드』 『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북유럽』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가 있고, 역주서로 『이븐 바투타 여행기』(1·2)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중국으로 가는 길』 『오도릭의 동방기행』 등이 있다.
역주서 『이븐 바투타 여행기』로 2002년 제42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 실크로드학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저서 『실크로드 사전』으로 2013년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학술부문)을, 「실크로드와 경주」로 2019년 제5회 세계실크로드학회 국제학술대회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제1회 문무대왕 해양대상(해양문화부문)을 수상했다.

사회 한가운데서 법의 역할을 질문하는 변호사. 고려대학교에서 법학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형사법을 전공했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에서 법학을 강의하며 법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에 힘써왔다. 현재 『법률신문』 편집인과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의 고문 변호사로 있다.
참여연대 창설 당시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으로 합류해 협동사무처장과 집행위원장, 정책자문위원장을 역임하며 시민운동의 현장에서 법의 역할을 확장하고 실천해왔다. 대한변호사협회 인권 보고서를 집필하고,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 위원과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인권, 성평등, 생명윤리와 같은 사회적 쟁점에 대한 공적 논의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했다.
『지금 다시, 헌법』(공저), 『헌법의 탄생』 『처음 만나는 헌법』 등의 헌법 교양서와 『인권』 『사건으로 보는 시민운동사』 『존엄성 수업』 『단어의 발견』 『경계에 서는 법』 등 민주주의와 인권, 시민의 존엄을 탐구하는 책을 썼다. 『제2차 세계대전』(상・하), 『나는 무죄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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