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달의 출판만화 로고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2023년부터 자체적으로 ‘이달의 출판만화’와 ‘올해의 출판만화’를 선정하고 적극 홍보해 왔습니다.
빛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보석 같은 출판 만화 작품을 독자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발판 삼아 '출판만화'를 재조명하는, 유의미한 계기를 만들고자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올해의 출판 만화 로고
9월의 출판 만화
  • 길가의 후지이 1
    Nabekurao 지음
    추천위원 : 김봉석 추천사 40대 비정규직에 독신. 사회적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누구의 눈길도 끌지 못할 불쌍한 아저씨다. 그저 엑스트라의 삶. 하지만 나베 쿠라오의 <길가의 후지이>는 들여다볼수록 무언가가 보인다. 언제나 무표정한 후지이의 얼굴은, 그의 행동과 마음을 읽는 관찰자의 감정과 상황에따라 다르게 떠오른다. 후지이는 타인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려 하지 않고, 남에게 설교하지도 않는다. 혼자만의 시간을 충실하게 꾸려가면서, 그의 마음 따위 알리 없는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조용하게 살아간다. 인생의 달인이다.

    <길가의 후지이>는 후지이의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후지이를 보는 주변 인물의 시선과 독백을 따라간다. 그건 마치 어지러운 세상의 우리 같다. ‘자신이 사실은 어떤 인간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고, 끝없는 인정 욕구와 타인과의 비교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 타인의 시선에 갇혀 남을 평가하기에 익숙한 이들은, 후지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마주하기 시작한다.

    혼자라는 외로움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타인과 함께하는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단단함. 남에게 이해받지 않더라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진실함. ‘너의 속도와 너의 만족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만화다.
  • 추천위원 : 이우빈 추천사 이윤희의 만화는 종종 후각의 매체처럼 느껴진다.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에 실린 그의 단편 16편 역시 독자의 코를 강하게 자극한다. 대개의 단편은 작가가 과거에 겪었던 일들에 기반한다. 그러니 노스탤지어의 기운이 자연스레 서리는 일은 당연할지 모른다. 다만 그가 그린 픽션의 순간에도, 하물며 한 컷 한 컷에 담긴 흑백의 대비에도 무언가 말 못 할 시간의 흔적이 서려 있다.

    이 출판만화는 무려 2005년부터 2026년까지, 한 만화가의 20년 궤적을 엮은 단편들의 모음이다. 세월의 풍향이 종이에 듬뿍 머금어 있다. 이윤희가 어떻게 칸의 활용을 변주해 왔는지 살필 수 있는 미학적 사료이기도 하다. 가치가 있다. 만화의 칸을 조정하는 방식이 어떻게 독자의 시간 감각을 주무르고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우리는 이 단편들을 보며 한참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전체 제목이기도 한 단편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가 단연 백미다. 우리의 후각을 차단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어느 시점에 작가의 자전적 기억을 엮었다. 오랜만에 당도한 고향의 골목이 따스한 향수를 내풍기기보단, 알지 못할 기억의 파열을 스산하게 내뿜는 이야기다. 이윤희가 꾸준히 그려 온 기억, 아이, 혼란, 차분함, 정물의 묘함을 풍요롭게 담아냈다.

    2026년의 여름이 끝나간다. 무언가에 대한 감상은 때로 그것이 끝날 무렵에야 마음을 뾰족하게 찌른다. 9월 늦여름의 낮과 밤에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를 읽는 일은, 우리의 (무수한) 지난여름을 되돌아보고 냄새 맡게 할 것이다.
  •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의 의의
  • 만화는 이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스크롤로 내려가는 웹툰과 페이지로 넘겨보는 출판만화, 웹툰의 시대에 출판 만화를 읽는다는 건, 콘텐츠가 스트리밍되는 시대에 내 방 한 켠을 차지하는 만화책을 가지고 있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달의 출판만화’는 흘러가는 콘텐츠의 범람 속에서 오래두고 볼 만화를 소개하고, 여러 독자분과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시작했습니다.

    (사)한국만화가협회는 출판만화만이 줄 수 있는 재미를 나누고 싶은, 새로운 만화를 찾고 싶은 독자님들께 즐거움의 단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 방식
  • (사)한국만화가협회 부설 만화문화연구소는 창작자, 평론가, 교육자, 기획자 등 만화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화문화연구소의 추천위원들이 작품을 읽고, 추천과 토론을 통해 최종 추천작을 발표합니다.

추천대상 선정일 기준 6개월 이내 한국에서 출간된 만화책
1차 과정 추천위원들이 선정일 기준 6개월 이내 출간된 작품을 감상 및 추천
2차 과정 위원 추천 작품 중 토론을 통해 최종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작 결정
최종 추천 매달 추천되었던 이달의 출판만화 중 ‘올해의 출판만화’ 최종 선정
  • 이달의 출판만화 추천위원 소개
  •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 대표작 <호러의 모든 것>, <시네마 수학> 외

    (前) 씨네21 기자

  • 이우빈 기자

  • 씨네21 기자

    문화월간지 <쿨투라> 영화평론상 수상

9월 선정작 중 읽고 싶은 만화의 기대평을 달아주세요.
추첨을 통해 해당 만화를 보내드립니다.(~9/16까지, 9/17 발표)

<길가의 후지이 1> 7권
<여름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3권
당첨자 발표 후 발송처에서 문자로 주소지 입력 요청 예정으로, 마감기한 내 미응답시 경품이 미발송될 수 있습니다.